'혐한' 부추긴 일본 화장품기업 DHC, 결국 19년만에 한국시장서 철수한다

【 앵커멘트 】
경영진과 회사 관계자들이 혐한 발언을 일삼아 불매운동 대상이 됐던 일본 화장품 기업 DHC가 결국 우리나라에서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2002년 한국에 진출한 지 19년 만입니다.
올초 일본의 화장품 브랜드 슈에무라에 이어 DHC까지 철수를 결정하면서 한국 내 'J-뷰티' 입지도 점점 좁아지는 모습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DHC 코리아가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입니다.

"한국 영업을 끝내기로 했다"며 쇼핑몰은 오는 15일까지 운영될 거라고 공지했습니다.

2002년 한국법인을 세우고 국내에 진출한 지 19년 만에 철수를 결정한 겁니다.

DHC는 지난 2002년 한국법인을 세운 이래 연매출 1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그러나 한일 갈등 국면에서 일본 DHC 자회사인 DHC 텔레비전이 혐한 발언을 여과 없이 방송하면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습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던 2019년 8월 DHC 텔레비전은 혐한 발언이 담긴 유튜브 콘텐츠를 내보냈습니다.

"한국은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라며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비하했습니다.

DHC 코리아는 해당 콘텐츠에 대해 사과했지만, 지난해 12월 또다시 일본 본사 회장이 재일 한국인을 비하해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DHC 제품 불매 운동이 계속됐습니다.

일부 유통업체에선 DHC 제품이 퇴출되기도 했습니다.

DHC가 우리나라에서 철수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미지 타격과 매출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패션, 뷰티 브랜드가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은 DHC가 세 번째입니다.

올해 3월 로레알 그룹의 일본 화장품 브랜드 슈에무라도 한국 진출 16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또 유니클로 자매 브랜드로 알려진 GU(지유)도 첫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인지 1년 9개월만에 오프라인 사업을 모두 접었습니다.

잇따른 브랜드 철수로 J-뷰티 입지가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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