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솔기업, 인천 청천 재개발지구 공사비 부풀리기·무면허 공사 논란 '일파만파'

【 앵커멘트 】
인천 청천 2구역 재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하도급 업체인 한솔기업이 공사비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1억 원이면 충분한 공사가 7억 원에 이뤄졌습니다.
한솔기업은 지난 6월 광주 학동 철거현장 붕괴 사고 당시 불법 재하도급으로 물의를 일으킨 뒤 연이은 구설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김대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인천 부평구 청천 2구역 재개발 단지입니다.

약 22만m²부지에 총 5050세대가 들어설 예정으로 국내 한 건설사가 시공을 맡았습니다.

이 현장에서 한솔기업은 지난해 6월부터 약 3개월 간 우수관로 설치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한솔 측이 현 조합장 박 모 씨와 결탁해 공사대금을 다섯 배가량 부풀렸다는 의혹이 전 조합원들로부터 제기됐습니다.

매일경제TV 취재 결과 일반토목설계 업체에 의뢰한 견적은 약 1억4천만 원이었지만 실제 한솔기업이 지급받은 금액은 6억8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이용구 / 청천2구역 조합장 해임발의자 대표
- "(한솔기업에)6억8천20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조달청 입찰 단가 기준으로 적당한 가격이 1억 원대입니다. 6배 부풀리기 공사를 했기 때문에 배임에 적용된다…."

한솔기업의 공사계획서를 살펴본 결과, 21개의 맨홀과 420m 길이의 공사 계획이 담겨 있었지만 실제 현장에 설치된 맨홀은 10개에 불과했고, 길이도 220m에 그쳤습니다.

계획된 공사보다 반절 가까이 생략된 것입니다.

▶ 스탠딩 : 김대한 / 기자
- "10개 중 첫 번째 맨홀입니다. 지난해 조합 측은 한솔기업에 공사비 약 7억 원을 지불했습니다."

조합장 해임 발의자 모임 측은 한솔기업이 우수관로 공사 자격이 없는데도 박 조합장이 일방적으로 일감을 몰아줬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이용구 / 청천2구역 조합장 해임발의자 대표
- "우수관로 공사면허도 없는 업체(한솔기업)를 가지고 수의계약으로 대의원회를 통해서 처리했습니다."

한솔기업 관계자는 개인 사유지가 있어 공사 규모 축소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결국 계획대로 시공이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공사대금은 그대로 청구한 것입니다.

한솔기업은 명확한 답변을 피하면서 모든 책임을 시공사와 조합 측에 떠넘겼습니다.

▶ 인터뷰(☎) : 한솔기업 관계자
- "저희도 사실 하고 싶었던 공사가 아니에요. 갑자기 시공사에서 공사비 증액하고 소송하고 그랬을 때라…갑자기 안 한다고 이러니까 조합장이 저희 사장님한테 사정사정해서…."


박 조합장은 공사대금이 부풀려지지 않았다며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조합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한솔기업과 박 조합장 사이에 대가성 금품 등이 오고 갔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대한입니다.[mkkdh@mk.co.kr]

영상 : 박현성 기자 [mkphs@mk.co.kr]



[알려드립니다] 한솔기업 무면허 공사 의혹 등 관련

본 방송은 지난 9월 1일자 <한솔기업, 인천 청천 재개발지구 공사비 부풀리기·무면허 공사 논란 '일파만파'> 및 10월 26일자 <인천 '청천2구역' 연이은 잡음…한솔기업, 페이퍼컴퍼니로 57억원 유용 의혹 잇따라> 제목의 보도에서 한솔기업이 청천2구역 주택개발정비사업조합 임원들과 결탁하고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하여 무면허 부풀리기 공사를 하고 부당이득을 얻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이에 한솔기업 측은 "공사금액을 부풀리거나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하여 자금을 유용한 바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한편, 한솔기업은 우수관로 공사 자격인 상하수도설비공사업 건설업 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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