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이송되는 아프간 카불공항 인근 폭탄테러 부상자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로 소속 대원 최소 28명이 숨졌다며 미군 등의 철수시한 연장은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탈레반 한 관계자는 "카불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테러 사망자 가운데 최소 28명의 탈레반 대원이 포함돼 있다"며 우리는 미국인보다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8월 31일로 정해진 외국군 철수 '데드라인'을 연장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탈레반은 그러면서 모든 아프간 공항 주변에 감시탑을 설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계자 역시 이날 "탈레반이 공항 경비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안보는 그들의 책임"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습니다.

이어 "탈레반이 카불공항 관문 경비를 강화하고, 공항 게이트에 몰린 군중을 관리하기 위한 병력을 증원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탈레반 지도자들이 (테러를 저지른) 카불의 IS(이슬람 국가) 조직을 조사해야 한다"며 "최근 몇주 동안 수천명의 죄수들이 감옥에서 나오도록 풀어주지 않았느냐"고 탈레반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전날 서방국이 대피 작전을 진행하는 카불공항 외곽에서 연쇄폭탄테러가 발생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미군 13명을 포함해 100여 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불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민간인 6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테러 주체로 이슬람 무장조직 IS의 아프간 지부를 자처하는 IS-K (이슬람국가 호라산)가 지목됐으며, IS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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