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진(59) 제9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오늘(26일) 취임하고 4년 임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열린 온라인 취임식에서 "초창기에 구축한 학교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진단하고 개편할 것"이라며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제2의 도약' 프로젝트를 조속히 준비하고 시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모든 학교 구성원과 긴밀하고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력하겠다"며 "제2의 도약이란 새로운 30년을 앞둔 시점에서 총장의 역할은 소통과 상호 이해의 구심점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총장은 "올해는 교수 생활을 시작한 지 29년째"라며 "사반세기 넘게 피아노를 가르쳐오며 정한 목표는 학생들이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육자로서 실천해온 교육이념을 예술교육 행정가의 정점인 한예종 총장의 이름으로 펼쳐 나가보려 한다"며 "든든하고 튼튼한 시스템을 만드는 일을 해보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위해 ▲ 사제 간, 교직원 간 탄탄한 신뢰가 구축된 예술학교 ▲ 모든 교육과 행정 영역에서 조화와 균형이 달성된 아름다운 예술학교 ▲ 재능이 넘치는 학생들의 예술적 혼과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제대로 예술을 하는 예술학교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습니다.

김봉렬 전 총장은 이임사에서 "구성원의 행복과 학교의 발전을 위해 더 손보고 고쳐야 할 조직과 제도가 많이 남아있다"며 "신임 총장이 훌륭한 인격과 탁월한 능력으로 통합캠퍼스 조성 등 미해결한 과제를 해결하리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하 영상에서 "음악원장으로 있으며 한예종이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며 "김 총장의 경륜이 한예종 전 학과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취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44분짜리 사전 녹화 영상을 유튜브와 네이버TV 등을 통해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영상은 연극원 연기과(영상 연기) 교수인 배우 오만석이 캠퍼스 곳곳을 소개하고 김 전 총장과 만나 퇴임 인사를 전한 뒤 김 총장의 피아노 연주를 듣는 등 순서로 구성했습니다.

김 총장은 바흐의 칸타타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을 연주했습니다.

김 총장은 이강숙, 이건용 전 총장에 이어 세 번째 음악가 출신으로, 지난 6월 학생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참여한 한예종 첫 직선제 선거에서 68%의 득표율을 보이며 선출됐습니다.

피아니스트로서 무대에 오르는 틈틈이 수원시립교향악단 및 창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KBS교향악단 여수음악제 음악감독 등을 지내며 지휘자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 최민정 인턴기자 / lilly307@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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