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에 반대매매, 14년만에 최고치로 급증…증권업계, 잇따라 증권담보대출 중단

【 앵커멘트 】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가 사상 최대로 불어났습니다.
빚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출을 중단하는 증권사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여기에 증시가 하락하면서 증권사에 돈을 갚지 못하는 투자자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규모가 급증하며 여기저기서 경고음이 켜지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투자자의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증권 담보대출을 중단했습니다.

대출 중단 사유는 신용공여 한도 소진입니다.

자본시장법상 대형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00% 내에서만 대출을 해줄 수 있습니다.

최근 '빚투' 급증으로 일부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가 모두 소진되면서 대출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한 겁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은 이달 25조 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1년 새 10조 원 넘게 불어난 규모입니다.

더 큰 문제는 '빚투' 열풍에 증시 하락이 겹치면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반대매매 규모는 이달 421억 원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투자자가 기한 내에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파는 것을 말합니다.

장 시작과 함께 전날 종가의 하한가로 처분돼 빚투에 뛰어든 투자자뿐만 아니라 해당 종목을 갖고 있는 다른 투자자까지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빚투 같은 경우에는 증거금을 제때 납입하지 못하면 대규모 투자손실이 그 자리에서 확정되면서 청산되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빚투가 가지고 있는 굉장히 위험한 측면인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투자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습니다."

빚투 규모가 연일 커지고 있는 가운데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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