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코리아 벽'에 부닥친 코스피 수익률…"외국인 수급과 별개로 국내 증시 반등 여력 충분"

【 앵커멘트 】
올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록적인 매도 행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증시 이탈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요.
일시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하락장으로의 전환인지 고진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4월 한 달을 제외한 일곱달 내내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한 금액은 약 31조 원.

작년 한 해 매도 규모를 이미 넘어섰고, 글로벌 금융 위기로 가장 많은 순매도가 나왔던 지난 2008년 기록에 근접했습니다.

외국인의 매도 행진에 지수도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이달 코스피 수익률은 -4%를 밑돌며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3,300선을 웃돌던 코스피는 넉 달 반 만에 3,100선을 내줬고, 코스닥도 두 달여 만에 1천 선을 밑돌았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는 반도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꼽힙니다.

여기에 코로나19 4차 유행에 따른 원화 약세와 미국의 연내 테이퍼링 개시 우려도 외국인 자금 유출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하락장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전반적인 경제 환경이 크게 변하지 않아 일시적인 충격에 가깝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경민 / 대신증권 연구원
- "하락 추세로의 전환이라기보다는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되면서 반도체 주가들이 반등 시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또 외국인 수급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도 국내 증시가 상승 전환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외국인 수급이 순매도에서 매도·매수 등락으로만 전환해도 증시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박석현 / KTB투자증권 연구원
- "(외국인) 매도 기조 자체에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 같아서 중기적으로는 수급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고요. (다만) 외국인이 매수 전환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코스피가 반등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외국인이) 순매도와 순매수를 등락하는 모습을 보이면 코스피가 반등할 수 있는 여건으로 작용할 거고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낙폭을 키운 국내 증시가 우려를 떨치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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