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시장, 유통가 '블루오션' 급부상…편의점·식품·호텔업계, 제품 출시 잇따라

【 앵커멘트 】
요즘 유통업계에는 가치소비를 표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비건(vegan·채식주의자) 열풍이 뜨겁습니다.
국내 채식 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비건주의를 앞세운 푸드테크가 급성장하면서 대기업들도 관련 상품을 대거 출시하는 등 비건 시장 공략에 나섰는데요.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올해 250만명으로 추정됩니다.

2008년 15만명에 불과했던 국내 채식 인구가 2018년 150만명, 지난해 200만명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한 겁니다.

비건 열풍이 뜨거워지면서 대기업들도 관련 상품을 적극 선보이고 있습니다.

편의점업계는 채식 위주의 상품을 확대하면서 고객 확보에 나섰습니다.

GS25는 최근 아이스크림에 한정했던 비건 상품을 즉석 간편식, 젤리, 셰이크 등으로 다각화하면서 올해 비건 상품을 5배 늘렸습니다.

CU는 이달 대체육을 활용한 상품을 추가로 출시했고, 세븐일레븐은 비건 간편식 자체 브랜드를 선보였습니다.

상품 수를 크게 늘리면서, 올해 1~7월 GS25의 비건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배 증가했습니다.

이들 회사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 동물보호를 위해 '비거니즘'에 동참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만큼 연내 비건 상품을 더욱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식품, 호텔업계에서도 비건 바람이 거셉니다.

롯데제과는 이달 식물성 소재의 빵 브랜드를 론칭했고, 5성급 호텔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는 호텔업계 최초로 '비건 빙수'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오뚜기, 풀무원, 농심 등 식품업계에서도 비건 시장 공략을 위한 푸드테크 연구개발과 상품 출시가 활발한 상황.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비건 식품을 개발해 출시함으로써 동물 복지를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고요. 또 하나는 비건 자체가 새롭고 독특한 것이기 때문에 SNS에 많이 올라가고 사람들의 주목을 얻고 인터넷상에서 이슈가 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가치소비를 둘러싼 '비건 열풍'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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