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하락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의 잭슨홀 컨퍼런스 결과에 따라 주가 흐름이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3171.29) 대비 110.78포인트(3.49%) 하락한 3060.51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난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2천92억 원을, 기관은 633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 가운데 개인 투자자 홀로 1조5천345억 원을 사들였습니다.

외국인이 지난주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누적 순매도액이 1조5천610억 원이었습니다.

삼성전자우와 현대차, POSCO, SK이노베이션, 롯데렌탈 등도 외국인 순매도 금액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이번주 증시는 현지시간 26~28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나면 투자심리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서 올해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이 논의되고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며 "테이퍼링 시작 시점과 속도에 대한 힌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음 주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6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될 기준금리 인상 여부도 주목되는 변수입니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기존 0.5%에서 0.75%로 25bp 인상될 가능성이 큽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정책당국의 기존 입장과 물가 및 경기 하락 위험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정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관심가질만한 종목으로는 금리상승 수혜주와 경기민감주가 꼽혔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 관점에선 은행 등 금리상승 수혜주와 유통(편의점)과 같은 리오프닝 관련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이번 주 코스피는 횡보 흐름을 보이며 잭슨홀 미팅 결과를 기다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정 기간을 중장기 투자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습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재확산과 무관하게 경제활동 재개를 모색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의 경기회복 지연 우려도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증시 곳곳에서 과매도 신호가 포착되는 만큼, 점진적 반등을 대비한 사전 작업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만약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의장의 메시지가 테이퍼링 시점보다 경제 부양에 초점을 둔다면, 국내 증시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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