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주축인 주식시장 '큰 손' 연기금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많이 팔고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을 대거 사들였습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 등이 이달 들어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입니다.

순매도 금액은 3천263억 원입니다.

이 기간에만 삼성전자를 6조1천919억 원 순매도한 외국인에 이어 연기금은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가 두 번째로 큰 투자 주체입니다.

외국인과 연기금 등 기관의 매도 공세 속에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연저점을 갈아치웠습니다.

8월 들어 주가 하락률은 7.39%입니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꾸준히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 우위를 보였습니다.

연초 이후누적 순매도 금액은 8조9천525억 원입니다.

8월 같은 기간에 연기금은 SK하이닉스(1천520억 원)와 현대차(1천182억 원)도 각각 1천억 원 이상 순매도했습니다.

그 외에 연기금이 8월 들어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포스코(700억 원), 한국조선해양(629억 원), 삼성전자우(618억 원), 삼성전기(617억 원), 네이버(580억 원) 등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을 '곳간'에서 덜어낸 연기금이 새로 담은 종목은 '새내기주' 카뱅과 크래프톤입니다.

연기금이 이달 들어 카뱅과 크래프톤을 순매수한 금액은 각각 4천422억 원, 3천810억 원에 이릅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 1위와 2위입니다.

연기금은 두 종목을 상장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했습니다.

카뱅은 지난 6일부터 10거래일 연속, 크래프톤은 지난 10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연기금뿐 아니라 외국인도 순매수 행렬에 가세하면서 카뱅 주가는 상승세를 탔습니다.

지난 20일에는 시가총액에서 현대차를 앞질러 코스피 8위에 올랐습니다.

크래프톤은 상장 직후 공모가 49만8천 원을 밑돌아 40만 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공모가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연초 이후로 기간을 잡아도 카뱅과 크래프톤삼성바이오로직스(8천372억 원)에 이어 올해 연기금 순매수 금액 2위와 3위입니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조정은 연기금이 목표 수익률을 정하는 표본인 벤치마크로 삼는 코스피200 지수 내 비중을 맞추려는 취지로 보입니다.

카뱅과 크래프톤이 모두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상위권에 안착해 코스피200 조기 편입이 유력하기 때문입니다.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 편입하려면 상장일로부터 15거래일간 일평균 시총이 유가증권시장 전체 보통주 종목 중 상위 50위 이내여야 합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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