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재개발구역 골목에서 동네 주민들을 집단폭행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20대들이 연락을 끊고 잠적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습니다.

20대 남성 2명은 지난 6월 29일 오후 10시 30분께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성북구 보문제5구역 골목에서 동네 주민 3명을 폭행한 혐의(중상해)로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주민들은 40대 남성들로, 길가에서 재개발구역 경비용역 청년들을 비롯한 그 일당과 시비가 붙어 폭행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폭행에 연루된 청년 4명 중에는 10대 1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피해 주민 3명 중 A씨는 뇌출혈로 뇌수술을 받는 등 생명이 위독한 의식불명 상태까지 갔고 현재도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른 주민 2명도 갈비뼈·어깨·턱 등이 골절되는 상해를 입었습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주민 A씨를 직접적으로 폭행한 혐의가 입증된 피의자 2명을 상대로 지난 7월 20일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들은 7월 27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했고, 이에 8월 5일 두 번째 심문기일이 잡혔으나 또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현재 이들은 주거지가 불분명하고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북부지법은 별도의 심문 없이 서면심리만 진행해 이달 12일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폭행에 휘말린 주민들과 20대들을 모두 공동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 유나겸 인턴기자 / optimusyu@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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