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상생협력 '올인'…평택시 등 지자체간 '물논란' 해결은 '과제'

【 앵커멘트 】
세계 최대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준비하고 있는 용인시가 인근 지자체와의 상생협력을 이어가면서 주목받고 있는데요.
한편으로는 수질오염 같은 환경문제가 지역주민들의 재산권과 관련이 있어 문제 해결 과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경인총국 손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 용인시가 2024년까지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들어서는 약 416만㎡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앞두고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클러스터에는 SK하이닉스가 총 120조원을 투입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라인을 신설하고, 협력업체 50여개 사가 입주할 예정으로 정부의 ‘K-반도체 전략’과 함께 사업이 순항하고 있습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2028년까지 인근 배후단지를 포함해 공공·민간 산업단지 27개를 추가 조성하고, 일자리 7만여 개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성시와의 협력도 눈길을 끕니다.

그동안 산단 폐수로 인한 수질오염 우려로 안성지역 농민들이 반발해왔는데, 올해 초 SK하이닉스 측이 용인·안성 지역 농산물을 우선 사용하도록 협의를 이끌어냈고, 용인시는 지역 내 학교급식에 안성 농산물을 사용하기로 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6월 경기도, 평택시 등과 평택호 유역 상생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용인시가 최상류인 진위천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와 남사면 일대 개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클러스터 조성 이후 수질오염에 관한 문제는 풀어가야 할 과제입니다.

평택시가 요구하는 선결조건인 평택호 수질개선 등에 대해 용인시는 거리를 두면서 명확한 입장표명을 피했습니다.

시의회에서도 이번 MOU에 문제가 있다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평택시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에 반대하는 근거로 내세운 비상급수 사용 등은 광역상수도가 보급되면서 해결됐는데도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윤환 / 용인시의원
- "지난 6월에 시장께서 서명한 상생협약은 위선행정입니다. 과연 2030년 그때는 평택호 수질이 개선된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평택호 수질개선은 우리 시의 역량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조건부 협약안에 서명하심은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회피한 위장 행정입니다."

원삼면에 클러스터가 조성된 뒤 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되면 남사면 일대까지 산업단지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면서 관련 논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 스탠딩 : 손세준 / 기자
- "용인시가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친환경 경제 자족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향후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mkssejun@mk.co.kr]

영상 : 박현성 기자 [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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