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또 애플 저격…"앱스토어로 수수료 바가지 씌워, 사실상 글로벌 세금"

[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 연합뉴스 제공]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을 또 저격했습니다.

머스크는 현지 시간으로 30일 앱 장터 수수료를 놓고 애플과 소송을 진행 중인 게임 개발사 에픽을 편들면서 애플이 "명백하게 앱스토어로 (수수료)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애플의 앱스토어 수수료는 인터넷에서 사실상 글로벌 세금"이라고 꼬집으면서 애플을 제소한 "에픽이 옳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에픽은 지난해 8월 애플의 앱 장터 수수료 정책에 반기를 들고 자체 앱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고 애플은 규정 위반을 내세워 에픽 인기게임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퇴출했습니다.

그러자 에픽은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머스크는 애플이 앱스토어를 운영하면서 가져가는 "30% 수수료는 완전히 불합리하다"며 "수수료가 공정했다면 에픽이 굳이 애를 쓰며 자체 결제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26일에도 애플을 비판했습니다.

테슬라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머스크는 애플을 조롱하듯 일부러 기침하는 시늉을 하며 "애플"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고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을 "담장이 쳐진 정원(walled garden)"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담장 쳐진 정원'은 에픽 변호인이 지난 5월 반독점 소송 첫 재판에서 애플 수수료 정책을 비판하며 법정에서 했던 말입니다.

머스크는 이와 함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쓴 신간 '파워플레이:테슬라, 일론 머스크, 그리고 세기의 내기'에 묘사된 애플의 테슬라 인수 제안설도 부인했습니다.

이 책은 팀 쿡 애플 CEO가 머스크에게 테슬라를 인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머스크는 여기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애플 CEO 자리를 요구했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머스크는 이 책 내용의 진위를 묻는 영국 BBC 기자의 트윗 질문에 "쿡과 나는 서로 말하거나 편지를 주고받은 적이 없다"며 "(테슬라에) 제안된 인수 조건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애플의 테슬라 인수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고 내가 쿡에게 만나자고 요청한 적이 있지만 쿡은 만남을 거부했다"며 "당시 테슬라는 현재 가치의 6% 수준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이 "머스크는 애플을 위해 더 나은 CEO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글을 올리자 그는 "난 어떤 것의 CEO도 되길 원치 않는다"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머스크는 최근에도 'CEO 자리를 원했던 게 아니다'라는 주장을 편 적 있습니다.

머스크가 2016년 테슬라의 태양광업체 솔라시티 인수를 주도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주주대표소송에서 그는 "테슬라 CEO를 맡기 싫었지만 할 수 없이 떠맡아야 했고 그렇지 않았다면 회사는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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