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유충과 성충의 방제 효율성 높여…신속·정확한 방제로 수목의 피해 저감, 인체·환경 영향 최소화 기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왕벚나무 등의 장미과 수목에 큰 피해를 주는 벚나무사향하늘소를 효율적으로 방제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오늘(27일) 밝혔다. 사진은 벚나무사향하늘소. (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대전=매일경제TV]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 이하 산림과학원)은 왕벚나무 등 장미과 수목에 큰 피해를 주는 벚나무사향하늘소를 효율적으로 방제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벚나무사향하늘소 유충은 8월경 알에서 부화하고 이듬해 9월까지는 수피 아래 형성층 부위만 가해하다가 9~10월부터는 월동을 하기 위해 변재부를 뚫고 들어가기 때문에 방제가 매우 어려운 해충입니다.

이번 개발된 방제법은 해충의 생활사에 맞춘 방제법으로, 유충이 목설(톱밥과 같은 가루)을 배출하는 구멍 속에 훈증 효과가 있는 방제제(겨자오일 등)를 주입한 후 구멍을 점성이 있는 유토(油土)로 막아 유충을 사멸시키는 방식입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벚나무사향하늘소 유충 방제를 위해서 나무의 줄기에 약제를 살포한 후 비닐 등으로 감싸 훈증 효과를 주는 방제법을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처리 방식, 작업자의 숙련도 등에 따라 방제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방제 효과의 편차가 있으며 높은 습도로 인해 비닐 내부에서 버섯이 자라는 등 수목의 부후가 우려되는 점 등이 단점으로 꼽혔습니다.

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는 수목에 피해를 주는 발육단계인 유충 방제에 적합한 물질을 2020년에 선발했습니다.

올해 서울 영등포구청 협조로 윤중로 일대 왕벚나무를 대상으로 방제 효과를 확인했으며 더 많은 왕벚나무를 대상으로 방제 효과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이번 개발된 방제제와 방제방법은 기존 방제법보다 방제효과, 효율성, 미관 등 여러 측면에서 더 뛰어나며 인체와 환경에 주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성충 방제를 위해 나무의 줄기를 오가는 성충의 생태 특성을 고려해 끈끈이 트랩을 활용, 방제 효과를 실험한 결과 끈끈이 성분에 의해 성충의 다리와 큰턱 등 마디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효과를 확인했으며 현재 방제 효과 개선을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정종국 산림병해충연구과 임업연구사는 “벚나무사향하늘소와 같은 천공성 해충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예찰 결과가 기반이 돼야 하며 해충의 생활사에 맞는 방제법의 사용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산림청,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조해 생활권 수목의 병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박희송 기자 / mkheeski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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