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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보다 삼성전자가 유일한 위협"…전세계 반도체 '절대 갑' TSMC 주가 이것에 달렸다
기사입력 2021-06-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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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일 톺아보기'는 한중일을 중심으로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이슈를 살펴보는 주간연재코너입니다.

2010년 이후 스마트폰의 등장과 최근 반도체 품귀현상을 타고 TSMC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그래픽=조보라]
1980년대 세계 반도체 업계는 일본 기업들이 주도했다.

이후 1990년대에서 2000년대에 걸쳐 미국 인텔사가 장기간 왕좌에 군림했다.

현재는 스마트폰의 대두와 함께 엄청나게 성장한 대만 TSMC가 한국의 삼성전자와 함께 가장 눈길이 쏠리는 기업이다.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반도체 품귀현상과 맞물려 TSMC의 주가는 지난 1년 새 2배 이상 뛰었다.

시가 총액은 700조원에 근접해 삼성전자(480조원)의 1.5배에 육박한 상태다.


향후 반도체 질서 개편과 관련해 워런 버핏과 함께 '세계의 위대한 투자가 99인'에 한국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도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TSMC에 대해 언급했다.

강 회장은 주로 메모리반도체를 직접 개발해 생산하는 삼성전자보다 다양한 반도체를 위탁받아 생산하는 TSMC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1일 닛케이 등 일본언론은 TSMC가 구마모토에 반도체 제조공장 설립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구마모토에 있는 소니 반도체 테크놀로지 센터. [사진=기쿠치군 기쿠요마치]

TSMC는 근래 역대급 호실적을 경신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더 공격적인 투자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미국에 이어 일본으로 반도체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월 TSMC는 일본에 최대 186억엔(약 1900억원)을 들여 반도체 재료의 연구 개발 거점을 개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1일에는 TSMC가 일본 정부의 간청에 따라 구마모토현에 일본 내 첫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에 따르면, 일본 측에서 세금이나 보조금 등 매우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 한 이 구상은 검토로만 끝날 가능성이 높다.

TSMC로서는 사운을 걸고 올해부터 4년에 걸쳐 총 120억달러(13조원)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하는 대규모 생산기지 프로젝트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TSMC 주가, 기술 진척과 배당정책이 좌우

올해 초 인텔의 사령탑에 취임한 펫 겔싱어 CEO는 인텔의 파운드리 재진출을 공식화 했다.

[사진=인텔 코퍼레이션]

지난 3월 말 미국 인텔의 팻 겔싱어 CEO가 200억달러(약 22조원)를 들여 미국에 공장을 신설하는 등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골자로 한 IDM 2.0 전략을 발표한 직후 TSMC 주가는 약 3% 급락했다.


이후 TSMC 주가는 회복됐지만 인텔의 파운드리 복귀가 향후 TSMC 주가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들이 늘었다.

이와 관련, 대만 경제전문지 차이쉰(財訊)은 향후 TSMC 주가를 가늠할 관건은 무엇인지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먼저 장기적 관건은 역시 기술력이다.

반도체 성능은 기본적으로 칩의 전자회로선 폭을 좁힘으로써 향상된다.

이 회로선폭 미세화 기술에 있어 현재로선 TSMC가 세계 선두다.


현재 회로 선폭 7㎚(나노미터) 이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전세계에서 TSMC와 삼성전자뿐이다.

특히 파운드리의 수율(전체 생산품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에 있어 TSMC는 삼성전자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정된 수순이라면 TSMC는 올해 최첨단 3나노 생산라인 시험생산에 돌입한다.


반도체 미세화 기술에 있어 현재는 TSMC가 세계 선두다.

TSMC는 올해 3나노 생산라인 시험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래픽=조보라]

그리고 이 3나노기술 진척도가 인텔과의 경쟁 상황과 TSMC의 주가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현재 TSMC의 3나노공정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인텔이 미국에 짓는 새 공장을 가동하기 전에 3나노라인의 양산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인텔의 파운드리 진출은 TSMC에 위협으로 보이지만, 꼭 그렇다고 볼 순 없다.

IDM 2.0 전략에 따르면 인텔은 다른 파운드리 업체와도 협력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인텔은 전 세계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탄력적으로 활용해 자사의 생산 자원 과잉 또는 부족을 메우려 한다.

따라서 인텔은 향후 TSMC와 협력 관계를 심화해 나갈 여지가 있다.


특히 TSMC가 공정 기술 미세화에 있어 지금과 같은 지위를 유지한다면 인텔은 TSMC와의 관계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TSMC가 3나노 양산에 성공하고 인텔까지 고객사로 포함하게 되면 실적과 주가 양면에서 TSMC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단기적인 면에선 TSMC의 배당 정책이 관건이다.

TSMC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 1조5500억 대만달러(약 64조원)에 EPS(주당순이익)는 23~24대만달러(약 936~976원)로 전망된다.

또한 TSMC는 2022년 EPS 목표를 26대만달러(약 1058원) 이상으로 하고 있다.

EPS가 증가하면 이와 연동해 주가도 자연스레 상승한다.

TSMC의 내년 EPS 목표를 기준으로 여기에 PER(주가수익률)를 곱하면 어느 정도 주가를 예상해 볼 수 있다.


TSMC의 주당 배당액은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2.5대만달러(약 102원)였지만, 올해 1분기 2.75대만달러(약 112원)로 증가했다.

이 추세로 배당이 늘게 되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모리스 창 "美·中 아닌 한국 삼성전자가 유일한 위협인 이유는 인재"

TSMC 창업자이자 대만 반도체 산업의 대부라 불리는 모리스 창 [사진=연합뉴스]
요즘 TSMC는 대만에서 '호국신산'(護國神山), 즉 "나라를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이라고 불릴 만큼 대만인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국가 경제를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을 뿐 아니라 TSMC의 행보가 국가 간 외교적 카드로 쓰일 정도니 '호국'이란 명칭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TSMC 창업자이자 대만 '반도체 산업의 아버지'라 불리는 장중머우(張忠謀·모리스 창)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대중 앞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난 4월 21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강연회에 참석해 이례적으로 1시간에 걸쳐 TSMC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중을 자세히 밝힌 바 있다.

단편적인 내용은 당시 이미 수차례 보도된 바 있지만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모리스 창은 반도체 산업에 있어 대만과 경쟁 중인 나라들 중 미국은 토지와 물, 전력 등 자원 인프라에서 가장 뛰어나지만 "인재 측면에서 대만이 앞서기 때문에 미국은 대만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은 반도체 분야 우수 엔지니어를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제조업은 시대에 뒤처진 산업이라는 인식이 있어 엔지니어들조차 금융투자 업계를 지망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모리스 창은 미국 인텔이 반도체 파운드리를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아이러니"하다며 1985년 당시 TSMC 설립을 위한 자금 투자를 인텔에 타진했지만 멸시만 당한 느낌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인텔은 반도체 위탁 생산 모델이 지금처럼 중요해지리라는 것은 물론, 자신들이 직접 뛰어들 것이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는 비단 인텔뿐 아니라 당시 세계 반도체 업계를 주름잡던 일본 반도체 대기업들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에 대해서는 "TSMC에 5년 이상 뒤처져 있기 때문에 경쟁 상대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한국을 언급하며 "삼성전자는 TSMC에 매우 강력한 라이벌이다.

왜냐하면 양국은 비슷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재 수준이 높고, 관리 인력도 모두 국내에 있다"며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3나노기술, TSMC·삼성전자 희비 가를 승부처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세계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모리스 창이 경계해온 두려운 적수 삼성전자와 경쟁하기 위해 TSMC는 엄청난 자원을 투입했고 결국 2014년 부터 애플의 반도체 물량을 수주했다.

그 이전까지 삼성전자가 쥐고 있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쓰이는 물량을 TSMC가 가로챈 셈이다.

이후 TSMC는 애플의 오더를 전량 수주하며 주가 상승은 물론 삼성전자를 제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가장 의식하는 TSMC는 올해 초 280억달러(약 31조원)에 이어 3년간 1000억달러(약 113조원)라는 역대 최대 설비투자 계획으로 응수하고 있다.


7나노 싸움에서 TSMC에 밀렸던 삼성전자는 5나노를 중간다리로 하고 3나노에서 Gate-All-Around FET(GAAFET)라는 신공정을 조기 도입하기로 했다.

TSMC는 현재의 상대적 우위를 점하면서 3나노까지 기존의 핀펫(FinFET) 기술을 고수할 태세다.

반도체 업계는 양사 간 희비가 이 차세대 주력공정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이제 한국의 반도체 신화를 쓴 거인이 영면에 들었고, TSMC의 모리스 창도 회사를 떠난 지 3년이 넘었다.

양사 후계자들 간 파운드리 시장을 놓고 벌이는 한판 승부의 결과는 바로 이 3나노의 향방을 통해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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