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M-PRINT GFW CITYLIFE LUXMEN 매경이코노미 MBN골드 MBN 매일경제
로그인|회원가입 |시청자 게시판
종목검색
  • 종목검색
  • 통합검색

헤드라인

프로그램 바로가기
프로그램 바로가기 닫기
가나다순 카테고리순
광고
> 뉴스 > 기사
기사목록|||글자크기 
세상에 하나뿐인 맞춤형 안경 3D프린터로 맞춰봤습니다
기사입력 2021-06-24 10:47
  • 기사
  • 나도 한마디
공유하기 
“어떤 얼굴이라도 문제없습니다.

내 얼굴에 맞는 안경으로 맞춰드립니다.


한 안경 업체 광고 문구를 보고 흠칫 놀랐다.

‘얼굴에 맞는 맞춤형’ 안경이라는 표현이 눈에 확 들어왔다.

말하기 부끄럽지만 기자는 얼굴이 남들에 비해 다소(?) 크다.

이 때문에 안경을 맞추면 일일이 공구를 이용해 안경테를 얼굴 크기에 맞게 조절하고는 한다.

안경사가 안경을 씌운 뒤 고개를 가로저으며 테를 늘리는 모습을 보면 매번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걱정이 없는 안경이라니! 솔깃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구심도 갔다.

‘진짜 딱 맞게 맞출 수 있는 게 맞아? 원리가 어떤 거야?’라는 생각이 스쳤다.

직접 두 눈으로 보고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었다.

의문 해소를 위해 5월 28일, 3D프린터로 개인 맞춤 안경을 제작하는 업체 ‘브리즘’ 시청점을 방문, 직접 안경을 맞춰봤다.


브리즘에는 커다란 진열장이 없다.

대신 3D스캐너가 자리 잡는다.

스캐너가 사람의 얼굴을 스캔 후 모델링해 알맞은 안경을 찾아준다.

사진은 얼굴을 스캔하는 반진욱 기자의 모습. <나건웅 기자>

▶얼굴 스캔 후 맞춤 안경 보여줘
▷색깔·모양도 모두 ‘말하는 대로’
가게 내부는 일반 안경 가게와는 확연히 다르다.

일반 안경 가게는 들어가면 커다란 안경 진열대가 고객을 맞이한다.

안경을 맞출 때 원하는 테를 고르는 작업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가게가 수백 가지 안경테를 가게 전체에 걸쳐 전시해놓는다.

그러나 브리즘은 진열장 크기가 일반 안경 가게에 비하면 매우 작다.

어차피 테는 3D프린터로 맞추기 때문에 많은 개수의 테를 가져오지 않는다.

실제 착용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일부 샘플만 보관한다.

거대한 진열장 대신 가게 중앙에는 3D스캐너가 자리 잡는다.

기자가 3D스캐너를 가리키며 “어떤 용도의 물건이냐”고 물어보자 ‘얼굴’ 크기와 모양을 측정하기 위해 쓴다는 답이 돌아왔다.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스캐너에 들어가 앉았다.

직원이 원격으로 ‘작동’ 버튼을 누르자 스캐너의 로봇 팔이 움직이며 얼굴 구석구석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정면을 약 3분가량 응시하는 사이 카메라는 얼굴의 측면, 정면을 모두 찍어갔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 상담 장소로 이동했다.

1분가량 지났을 무렵, 이정훈 브리즘 시청점장이 태블릿 PC를 가져왔다.

PC 화면에는 방금 촬영한 기자의 얼굴이 담겨 있다.


“스캐너 로봇 팔에 달린 카메라가 손님 얼굴을 구석구석 촬영합니다.

이후 촬영이 끝나면 사진과 영상을 토대로 손님 얼굴을 ‘모델링’해 가상의 얼굴을 만들어냅니다.

이를 토대로 얼굴 크기와 모양이 담긴 분석 자료를 만듭니다.


태블릿PC와 얼굴 분석 자료를 함께 두고 가장 ‘알맞은’ 안경을 찾아주는 작업이 시작됐다.

분석 자료에 담긴 얼굴 특징은 예상대로였다.

특수 안경을 맞춰야 하는 ‘특대’까지는 아니었지만 ‘평균’에서는 얼굴이 큰 편에 속했다.

둥글고 피부색이 어두운 기자에게 알맞은 안경테를 골라 태블릿PC 화면의 ‘가상 얼굴’에 씌우며 비교해봤다.


“얼굴이 둥글고 큰 사람에게는 둥근 형태 안경이 잘 어울립니다.

피부색이 어둡다면 갈색이나 어두운 색 위주로 고르는 게 좋아요.”
점장 설명을 듣고 나서 안경을 직접 써봤다.

샘플 제품 중 얼굴 사이즈에 가장 적합한 크기의 안경을 쓰며 비교했다.

원하는 안경을 골랐다고 생각하던 찰나, 점장이 다른 안경 제품을 무더기로 들고 온다.

본인이 직접 고른 안경 외에 AI가 빅데이터를 분석해 추천한 안경을 비교해보는 과정이란다.

얼굴 형태, 크기, 피부색이 비슷한 고객이 가장 많이 선택한 상품을 순서대로 써볼 수 있다.

AI가 골라줬다는 말에 혹해서일까, 직접 선택한 안경보다 더 믿음이 갔다.

객관적으로 평가해주지 않았을까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AI가 추천해준 안경은 검은색과 군청색 안경테, 직접 선택한 색깔은 갈색이었다.

수없이 안경을 바꿔 끼며 고민하다 결국 ‘AI’의 손을 들었다.

검은색 안경테를 택했다.


색상을 바꾸고 싶다면 직접 선택하면 된다.

AI와 직원이 직접 고객에게 알맞은 안경을 맞춰준다.

<나건웅 기자>

▶시력 검사는 일반 안경원과 비슷
▷안경다리 선택권 없다는 점은 아쉬워
안경테를 고른 후 시력을 측정한다.

시력 검사 과정 자체는 일반 안경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시력을 차례로 측정한 뒤 현재 눈 상태에 가장 맞는 렌즈로 맞췄다.

시력 검사 이후 ‘맞춤 안경’의 진가가 드러났다.

기자는 양쪽 눈 시력 차이가 심한 ‘부동시’와 물건이 흐릿하게 보이는 ‘난시’가 모두 있다.

눈 상태가 좋지 않아 렌즈가 두껍다.

압축을 가해도 렌즈 알이 테보다 두껍다.

렌즈가 노출된 탓에 다른 사람보다 렌즈가 빨리 오염된다.

3D안경은 간단히 문제를 해결해줬다.

가벼운 소재로 테를 두껍게 뽑아내면 된다는 것. 이이정훈 점장은 “기존 제품은 테의 두께를 바꿀 수 없다.

이 때문에 얇은 렌즈를 쓰는 사람은 렌즈가 제대로 고정이 안 돼 불편함을 느낀다.

두꺼운 렌즈를 쓰는 사람은 렌즈가 튀어나와 스크래치·오염 등 문제를 겪는다.

3D로 개인 렌즈 두께에 맞춰 제작하면 이런 문제들을 쉽게 해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렌즈까지 맞추고 나서는 마지막 과정이다.

귀에 걸치는 ‘안경다리’를 선택할 차례다.

모든 과정을 무난히 넘어왔지만, 여기서 좌절(?)을 겪고 말았다.

브리즘에서는 2개의 안경다리를 제공한다.

얇은 다리와 두꺼운 다리다.

두꺼운 안경다리를 선호하기에 주저 없이 두꺼운 다리로 맞춰달라고 말했다.

늘 웃으며 응대하던 점장이 갑자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죄송합니다.

얼굴이 커서, 길이가 짧은 두꺼운 테가 맞지 않습니다.

얇은 테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청천벽력 같은 말이라니. ‘3D프린팅으로 얼굴 크기에 상관없이 만들 수 있는 거 아니었냐’고 되물었다.

안경테는 3D프린팅으로 맞춰서 제공하지만 안경다리는 아니란다.

얼굴이 크면 굵은 테를 선호하는 고객이 적어 얇은 테만 생산한다고. 결국 아쉬움을 뒤로한 채 1시간에 걸친 안경 주문을 완료했다.


안경 써보니
편리함·기능성은 굿~ 제작 기간·디자인은 아쉬워
3D프린터로 맞춤 안경을 맞춰본 결과 장단점이 비교적 명확했다.


우선 편리함과 기능성이 다른 안경보다 월등하다.

얼굴 크기에 맞춰 제작해주다 보니 흘러내림 같은 현상이 없다.

렌즈 오염도 기존 안경보다 덜하다.

가벼운 만큼 안경을 쓰고 운동을 해도 편안하다.

안경테가 단단한 티타늄 소재라 파손 위험이 적다는 점 역시 만족스러웠다.


다만 아쉬운 점도 분명했다.

우선 제작 기간이 길다.

보통 안경은 평균 2주, 얼굴이 너무 커 특수 제작을 해야 하는 경우 제작에 3주가량 걸린다.

안경을 급하게 바꿔야 할 때는 사실상 맞추는 게 불가능하다.

또, 디자인 선택의 폭이 적다.

3D프린트 특성상 금테 안경은 맞추지 못한다.

뿔테 형태 안경만 가능하다.


[반진욱 기자 halfnuk@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13호 (2021.06.16~2021.06.22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목록|||글자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