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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올려야 하는데"…조선 車 수요감소 염려에 발만 동동
기사입력 2021-05-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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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재값 폭등 비상 ◆
글로벌 원자재값 급등으로 인한 비용 상승으로 국내 조선·자동차·가전 등 산업 분야에 비상이 걸렸다.

거시변수인 원자재값 급등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판매가 인상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 경우 수요가 줄 수 있고, 고객 저항이 만만찮아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30일 국내 수출입을 책임지는 인천항 모습. [김호영 기자]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조선·자동차·가전 등 업계의 원재료 비용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품 판매가격을 올리는 것이 해법이지만 수요처 눈치와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 부메랑 등이 우려돼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한 기업이 많다.


30일 조선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회복세라고는 하지만 아직 완연한 회복도 아닐뿐더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업황 변수가 많아 여전히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1분기 조선업 실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가 후판 가격 인상이라는 점을 설명해 가격 인상폭을 낮출 수 있도록 협의하고 생산성 개선을 통한 원가 절감에 나서는 한편 선가 인상 노력도 병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선박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야 현재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문제가 해결되지만 여전히 한·중·일 3국 조선소 도크가 글로벌 금융위기 전 좋은 시절만큼 채워지지 않은 까닭에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업계는 치열한 글로벌 시장 경쟁으로 인해 가격 결정력이 낮다.

이 때문에 가격 인상은 추후 고려 대상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격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판매 프로모션 축소 등 비용 절감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 완성차 업계뿐만 아니라 부품 협력업체까지 연쇄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고 그 여파는 소비자들에게까지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는 직접적인 가격 인상 대신 프리미엄 신차 출시를 통해 우회적으로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일례로 현대차 승용차 1대당 평균 판매가격은 2018년 3638만원에서 2020년 4182만원으로 연평균 7%씩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이 이 같은 판매단가 상승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 컨베이어벨트 방식의 생산 공정을 해외 고급차 업체들이 주로 채택한 유연성 높은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으로 바꾸면 공정 비용을 최대 10~20% 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집콕 특수'를 맞고 있는 가전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에 대해 신제품 출시를 통한 가격 우회 인상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마저도 추후 수요가 줄어들 경우 대책이 없는 게 현실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보고서에서 TV의 평균 판매가격이 전년 대비 약 13% 상승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원재료 중 강철값 비중이 작년 1분기 7.7%에서 올 1분기 11.3%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LG전자의 경우 1분기 에어컨 평균 판매가격이 전년 대비 15.5% 상승했으며, TV와 모니터는 각각 전년 대비 10.8%와 11.8% 올랐다.

한 가전 업계 관계자는 "집콕 수요가 내년 이후 소멸되고 원자재 가격이 이후에도 계속 오를 경우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원유나 내수 소비재 등은 제품 가격 인상이 바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자동차나 철강 등 주력 수출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원가 절감에 보다 치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물 헤지 전략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 일부를 줄여야 한다"며 "정부는 수출업종의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상품·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공공요금 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기존 보유 재고 자산 가치가 오르고,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는 효과로 금속, 석유화학 등 업계는 호시절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로 추후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까닭에 이들 역시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한우람 기자 / 박윤구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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