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M-PRINT GFW CITYLIFE LUXMEN 매경이코노미 MBN골드 MBN 매일경제
로그인|회원가입 |시청자 게시판
종목검색
  • 종목검색
  • 통합검색

헤드라인

광고
프로그램 바로가기
프로그램 바로가기 닫기
가나다순 카테고리순
광고
> 뉴스 > 기사
기사목록|||글자크기 
현대제철 멈추자 전국 건설현장도 멈췄다
기사입력 2021-05-18 23:03
  • 기사
  • 나도 한마디
공유하기 
코로나19로 철근 생산이 급감한 가운데 최근 국내 최대 철근 공급업체인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국내 건설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국토교통부는 18일 철강 자재 수급 불안으로 건설 현장의 공사 중단 및 지연 발생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상황 파악에 나섰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최근 2개월(3∼4월)간 건설 자재 수급 불안으로 공사가 중단된 현장은 59개로 집계됐다.

공공 현장은 30개로 평균 공사 중단 일수는 22.9일, 민간 현장은 29개로 평균 공사 중단 일수는 18.5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중단 의 가장 큰 이유는 철근·형강 부족으로 전체 중단 현장의 72%를 차지했다.

철근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철근 소요가 많은 건설 현장도 비상이 걸렸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최근 철근과 형강의 수급 불안으로 공사가 일시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현장이 발생하고 있다"며 "철강재 수급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아파트 입주 지연 및 시설물 품질 저하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철강업체에서 직접 철근을 공급받는 대형 건설사들의 사정은 아직 심각하지 않다.

하지만 철근 유통업체에서 철근을 공급받는 중소형 건설사들은 문제가 심각하다.


현대제철은 최근 당진공장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해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해당 공장이 하루 3500t 규모 철근을 생산하는데 사고 이후 일주일가량 가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이 공급하는 철근은 전체의 1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용 기자 / 김동은 기자]

다급한 건설업계 "현대제철 조속한 조업재개 절실"

현대제철 가동중단 후폭풍

철근 공급 10%이상 차지하는데
조업중단에 중소건설사 날벼락
"이러다 아파트 공사 멈출판"

산업부·국토부 긴급 대책회의
국제 철근 시세 급등으로 국내에서도 극심한 철근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 제공 = 현대제철]

건설현장의 필수 자재인 '철근'이 씨가 말랐다.

18일 한 건설업자는 "아파트 벽체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인데 철근이 부족해 며칠 뒤면 공사를 스톱시켜야 할 판"이라며 "작금의 철근 대란이 이어질 경우 정부가 추진 중인 3080 주택공급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소형 건설사들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철강업체에서 직접 철근을 공급받는 대형 건설사와 달리 중소 건설사는 시중에서 유통업체를 통해 철근을 매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중견 건설사 대표는 "철근 부족으로 아직 공사가 중단된 현장은 없지만 철근 수급 문제로 일감이 줄어 현장에서 인력이 100%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격 폭등은 둘째 치고 웃돈을 주고 사려고 해도 현재로서는 공급 자체가 원활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이 올라간 것은 시장 논리이기 때문에 통제할 수 없지만 물량이라도 빨리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정부가 되레 역행하는 정책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현대제철 열연공장에서 산재사고가 있었다고 냉연공장까지 가동을 중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한탄했다.

또 다른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철근 고시가와 시중가 격차가 t당 20만원 이상 벌어지다 보니 일부 철근 유통사를 중심으로 종전 계약을 철회하는 사례까지 있다고 들었다"며 "우리에게도 언제 계약 해지를 요구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600가구 규모 아파트단지를 지을 때 철근 1만7000t가량이 소요된다.

금액으로 따지면 112억원이다.

만약 계약을 철회해 시중가대로 재계약하면 부담이 20억원 이상 커지는 셈이다.

시행사에 공사비 증액을 요구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시행사는 수용해주지 않는다.


철근 공급대란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 철근 시세 급등이다.

여기에 투기적 수요가 가세했다.

국내 철강기업은 영세 수요처를 보호하기 위해 철근가격 급변동을 막는 차원에서 분기별로 공급가격을 결정한다.

철근 공급가는 지난해 4분기 t당 68만5000원에서 올해 1분기 71만5000원을 거쳐 2분기에는 80만3000원으로 결정됐다.


반면 국제 철근 시세는 글로벌 수요 폭발로 t당 100만원 선을 넘어섰다.

고정돼 있는 공급가와 달리 국내 철근 유통가는 국제 철근 시세에 근접하며 지난 14일 기준 t당 99만원 선까지 폭등했다.

철근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철강 제조업체에서 철근을 공급받기만 하면 앉아서 25%가량의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이우희 건설자재직협의회 철강분과위원장은 "철근 유통업체들이 철근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해 물량을 풀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정부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중국발 물량 공급이 끊긴 점도 이 같은 물량 대란에 한몫했다.

중국이 수출보조금과 같은 효과를 내는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을 폐지한 데다 중국 내 수요 역시 폭발하며 중국산 철근이 국내로 유입되지 않는 부분도 철근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세와 국내 공급가 간 괴리로 인해 3분기 국내 공급가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고 이에 따라 시세차익 가수요가 가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을 비롯해 국내 철강기업은 현재 가동 가능한 한도 내에서 철근을 최대한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급능력 확충은 제한적인 반면 건설 수요 급증에 따른 실수요와 국내외 가격차를 노린 가수요까지 겹치면서 구조적으로 수급 불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철강업계 설명이다.


아직까지는 건설현장이 본격적으로 멈춰서는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지금과 같은 철근 부족 상황이 1~2주 더 이어지면 상당수 공사장이 작업을 멈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아직 철근 부족으로 인한 공사 중단 사례가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협회 차원에서도 혹시 모를 철근 부족 사태에 대비해 회원사의 자재 수급 동향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철근 수급과 관련한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부, 건설업계, LH 등 공공 발주기관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철강수급 대책과 더불어 철근 유통업체의 사재기 단속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진다.


건설업계와 철강업계에서는 고용노동부 등 정부에서 현대제철 조업 중단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건설업 관계자는 "자재난이 극심한 가운데 핵심 건자재 중 하나인 철근 수급이라도 숨통이 트였으면 좋겠다"며 "인명도 소중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 생계 역시 중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국내 철근 주요 생산기업인 현대제철에 대한 조사는 지속하되 조업을 재개해 현장의 어려움도 푸는 '투트랙' 솔루션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다른 철강사 관계자는 "현대제철 조업 중단 이후 고객사에서 물량 요청이 더욱 쏠리고 있는 형편"이라며 "공급량 감축으로 철근시장의 가격 상승 심리가 더욱 부풀려지고 있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대승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동은 기자 / 한우람 기자 / 권한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목록|||글자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