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정예약으로 '골프 부킹권' 쥐락펴락…서울한양CC '횡포' 목소리 잇따라

【 앵커멘트 】
최근 골프장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경기도에 한 골프장에서는 대표와 직원이 수년 동안 부킹예약을 선점해 '부킹권'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심지어 사망한 회원 아이디로 예약하는 황당한 일도 빈번하게 이뤄졌습니다.
배석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유명 골프장인 서울·한양 컨트리클럽(CC) 입니다.

1927년 첫 착공된 대한민국 최초 골프장으로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회원권 종류에 따라 2억원에서 5억원까지 거래되고 있으며, 등록한 회원 수만 2600명에 달합니다.

회원 다수가 정치, 경제, 법조, 의료 등 해당 분야 명망가들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배석원 / 기자
- "그런데 최근 이 골프장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골프 예약이 이뤄져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사단법인 서울컨트리클럽 이심 이사장이 직접 회원 커뮤니티에 올린 글입니다.

본문에는 “그동안 회원들로부터 부정 예약과 관련된 의혹이 이어져 왔다”며 “내부 조사 결과 부정부킹 의심 사례를 발견했다”고 쓰여져 있습니다.

실제로 이 골프장에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예약자 명단을 조사한 결과 수상한 IP주소 3개가 포착됐고 해당 IP들로부터 넉 달간 260여 건의 부정 예약이 이뤄져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중에는 사망한 회원의 아이디가 활용된 사실도 포착됐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두달여 동안 사망자 A씨의 아이디로 총 8건의 부킹이 이뤄졌습니다.

IP 주소를 추적해보니 관리자를 뜻하는 admin으로 나오거나 골프장 예약실 컴퓨터에서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약 담당자의 입장을 물으러 해당 골프장을 찾았지만 명확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서울한양CC 관계자
- "외부에 지금 출장을 나가 있어서 없어요. 요즘에 요즘에 일 때문에 출장을 좀 나갔어요. 요즘에 요기간에"

해당 골프장에서 자료를 은폐하려는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서울한양CC 측에서 진행한 포렌식 보고서인데,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골프장 예약과 관련된 데이터 29만건이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골프장 측은 예약 담당 직원 등을 전자기록등 손괴 업무방해죄, 정보통신망법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했습니다.

김포경찰서는 이같은 내용의 신고를 받고 피의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매일경제TV 배석원입니다.


[알려왔습니다] "부정예약으로 '골프 부킹권' 쥐락펴락···서울한양CC '횡포' 목소리 잇따라" 보도와 관련

본 방송은 지난 5월 17일 '매일경제TV뉴스' 프로그램에서 "부정예약으로 '골프 부킹권' 쥐락펴락…서울한양CC '횡포' 목소리 잇따라"라는 제목으로 서울한양CC에서 부정예약이 있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한양CC는 사망자의 아이디를 활용한 부정예약을 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한양CC가 자체적으로 의뢰한 포렌식 보고서에 따르면 예약 관련 데이터를 삭제한 사실은 없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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