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 강릉승마장, 동물학대에 회원 피해까지 속출…대책 마련 없이 손 놓고 있는 강릉시

【 앵커멘트 】
매일경제TV는 강원도내 가장 오래된 강릉승마장이 철거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현재는 수탁 기관과도 계약이 해지된 상태인데, 저희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영업도 못하고 지원도 끊기다보니 사실상 방치된 승마장이 됐습니다.
승마장에 남은 건 학대받는 동물과 승마를 배우고 싶었던 회원들의 피해 뿐이었습니다.
경인총국 배석원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강릉시가 강릉시승마협회에 위탁해 지난해 9월까지 운영했던 강릉승마장입니다.

이젠 철거를 앞둔 승마장인데, 아직 4마리의 말들이 수개월째 우리에만 갇혀 지내고 있습니다.

바닥에는 톱밥 대신 분변만 가득하고, 마사 벽면에는 말들의 스트레스 흔적도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신수 / 강릉승마장 전 코치
- "보통 말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그러면 발길질을 한다든가 배가 아프면 여기다 설사를 지리기도 해요. 보시는 바와 같이 지금 톱밥이 썩어 있잖아요."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말도 있고 또 다른 말은 말발굽을 관리해주지 못한 채 방치돼 있습니다.

병원진료부터 발굽관리까지 수의사를 부르거나 장제사를 불러야 하는데 금전적인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겁니다.

강릉시가 2019년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한결과 D등급이 나왔는데, 붕괴 위험이 있다며 운영을 제한한 한 탓입니다.

▶ 인터뷰 : 김신수 / 강릉승마장 전 코치
- "(강릉)시청 측에서는 D등급을 맞았으니 운영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정확하게 (대안)답변을 내놔야 되는데 그냥 운영하지 말라는 얘기만 하다보니까 저희는 사실상 운영을 안 했거든요."

승마장측은 D등급 판정 이후 학생 승마회원을 받을 수 없다보니 궁여지책으로 일반 회원을 다시 받기 시작했는데, 이게 또 다른 피해를 낳았습니다.

당시 승마교육이 끝나지 않은 10여 명의 회원이 있었는데 강릉시가 안전 문제와 위수탁 계약 내용 위반 등으로 승마협회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운영을 할 수 없게 된 겁니다.

▶ 인터뷰(☎) : 강릉승마장 피해 회원
- "보상은 못 받았고요. 저희는 계속 타고 싶어했으나 쉽게 이야기하면 뭐 거기서 문을 닫으니 저희가 못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죠."

하지만 강릉시는 운영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수탁을 맡긴 강릉시승마협회에 있다며 시의 책임은 없다고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매일경제TV 배석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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