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실적 희비 갈린 주류업계 '빅3'…하이트진로 '웃고' 롯데칠성·오비맥주 '울고'

【 앵커멘트 】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외식과 모임이 줄면서 주류 회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면서 하이트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는데요.
이에 롯데칠성음료와 오비맥주 등 경쟁사들은 자사 주력 제품을 전면 리뉴얼하는 등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대부분 주류기업들의 실적이 급락한 가운데 하이트진로는 홀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매출은 2조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천8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2% 증가하면서 세 자릿수 성장을 이뤄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반면 하이트진로를 제외한 주요 업체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7.7%, 10.8% 감소했습니다.

'카스' 등을 판매하는 오비맥주도 마찬가지.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3%, 영업이익은 28% 줄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유흥업소 영업이 자주 중단된 탓에 골든블루와 디아지오코리아 등 위스키 업체의 매출은 최대 30%까지 하락하는 등 더 악화했습니다.

주류업계는 홈술 등 지난해 가정 시장 소비는 늘었지만, 외식 시장 타격이 워낙 커 전체 주류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류 업체들은 주력 제품의 도수를 낮추거나 디자인을 변경하는 등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서며 홈술 마케팅 전략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0월 무알코올 맥주 '카스 0.0'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투명병을 도입한 '올 뉴 카스'를 선보이며 경쟁에 불을 지폈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초 소주 '처음처럼'의 도수를 낮추고 디자인을 교체한 데 이어 광고 모델을 아이돌 블랙핑크 제니로 바꾸는 등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거리두기 장기화로 홈술 열풍이 계속되면서 주류업계 빅3의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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