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업계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서 한판 붙었다…KB국민·하나은행, 각종 상품 이벤트 등 공격적 행보로 '눈길'

【 앵커멘트 】
개인형 퇴직연금, IRP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이 커지면서 판매사인 은행과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개인이 금융사를 골라 가입하는 개인형 퇴직연금 IRP 인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IRP 적립금 규모는 34조4천억 원에 달합니다.

1년 만에 9조 원이 증가했습니다.

IRP 적립금 증가율은 지난 2018년 25%를 기록한 이후 2019년에 32%, 2020년에 35%를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IRP의 이같은 성장세는 세금 혜택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IRP의 경우 연간 납입액 700만 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 115만 원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세액공제만으로 연 10% 이상의 수익을 내는 효과를 얻는 셈입니다.

개인형 IRP 적립금 34조4천억 원 가운데 23조8천억 원은 은행이, 7조5천억 원을 금융투자업권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금융투자업권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48%로 급격하게 커지면서 은행권이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습니다.

KB국민은행은 10만 원 이상 신규가입하고 자동이체 1년을 등록하거나, 다른 금융기관의 IRP를 옮기면 모바일 쿠폰 등을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 고객에게도 쿠폰을 제공하는 등 집토끼를 함께 잡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추첨을 통해 스타일러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나은행도 비슷한 이벤트를 통해 스타일러, 우리은행도 공기청정기 등을 내걸었습니다.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증권사 개인형 IRP 적립금이 크게 늘어나자 은행권이 이벤트를 통해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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