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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영끌 2030, LH 사태에 분노 "성실히 일하다…바보된 거 같다"
기사입력 2021-03-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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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LH임직원 신도시 투기` 의혹 수사와 관련해 LH 본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9일 경기 광명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명시흥사업본부에서 한 직원이 이동하고 있다.

2021. 3. 9. 한주형기자

# 대기업 4년차 직장인 김모(33)씨는 지난해 7월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로 서울 강서구에 신혼집을 마련했다.

하지만 김씨는 막대한 대출금을 떠올리면 아직도 막막하다고 토로한다.

김씨는 "LH 사태를 보고 느낀 건 스스로 노력해 집을 마련한 나 자신이 대견하지 않았고, 박탈감과 자괴감만 더 느꼈다"며 "땅테크, 나도 (LH 직원들 처럼) 돈 받으면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LH 임직원들의 광명·시흥지구 투기 의혹 여파가 사회 전반으로 퍼지면서 2030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분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만 바보가 된 느낌이라며 절망감까지 느낄 정도라는 의견도 나온다.


높아진 LH에 대한 분노만큼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LH를 비꼬거나 반감을 드러내는 글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9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의 한 글 작성자는 "혼자 공부하며 투기 하려니 쉽지 않았는데, 내부정보를 이용해 손쉽게 투기하려 한다.

LH 경력직 가즈아!"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내가 갈거야, 지원하지마", "한국은행 vs LH 어디 갈까요? 지금은 LH쪽으로 기우는데"라는 댓글이 달렸다.


LH 사태를 조롱하는 포스터도 공유되고 있었다.

'단체특강'이라는 제목의 이 포스터에는 "스타크래프트 필승 비법은 '맵핵'입니다.

어디가 개발될지 언제 개발될지 어떻게 해야 보상금 받는지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이 담겼고, 하단에는 LH 직원으로 의심되는 '부동산 투자 강사'에 대한 소개도 나와있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겸업금지 규정을 위반해 LH 직원 강사는 토지경매 강의로 1달에 4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LH에선 논란이 커지자 해당 직원을 직위해제했다.


이 외에도 블라인드에는 "이런 게 진정한 신의 직장", "내년에 LH 경력 무조건 간다" 등의 비꼬는 글이 올라와 있었고, '2021년 LH 채용 사전 안내문'을 게재해 "돈 도 벌고 부동산 투기도 배울 거다"라고 작성한 직장인도 있었다.


실제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LH 사태를 두고 웃지 못 할 농담이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에 근무하고 있는 유모(35)씨는 "직장 동료끼리 우스갯소리로 LH 안 가고 여기서 뭐 하냐는 얘기를 한다"면서 "만약 LH 직원의 범죄 혐의 입증이 실패돼 재산 환수를 못하면 LH 입사 경쟁률은 삼성전자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에 근무 중인 황모(33)씨는 "5년 전 삼성전자랑 LH에 합격해 고민하다 결국 삼성에 입사했는데 그때의 내가 너무 싫다"며 비꼬았다.


이 같은 현실은 취업 준비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취업 커뮤니티에서는 "판사, 검사, 의사, 삼성·LG 대기업 임원을 능가하는 게 LH 직원 아닙니까?", "LH 입사하면 3대가 일 안하고 놀고 먹을 수 있다는데 맞나요", "결혼정보회사에서 LH는 최고등급인 1등급으로 분류되는 겁니까" 등의 뼈있는 농담도 오갔다.


취업준비생들의 박탈감도 만만치 않았다.

부동산 학과를 졸업했다는 한 취업준비생은 "청약 넣을 때마다 떨어질 걸 알고 넣는 기분으로 넣었는데 이렇게 쉽게 이득을 취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보니 바보가 된 것 같다"며 "투기 안 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만 어리석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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