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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벌써 9곳 액면분할 추진...카카오·펄어비스 주가 '들썩'
기사입력 2021-03-0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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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펄어비스 등 코로나19를 계기로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액면분할에 나서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액면분할은 주식 액면가액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통상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유동성이 낮아졌을 때 실시한다.

액면분할을 하면 주식 가격은 내려가고 주식 수는 많아져 거래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100만주가 발행된 액면가 5000원, 주가 100만원짜리 주식을 액면가 500원으로 분할하면 주가는 10만원으로 떨어지는 대신 주식 수는 1000만주로 늘어난다.


액면분할은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나 내용의 변화 없이 이뤄지는 액면가와 상장주식 수의 조정이므로, 시가총액이나 주주의 지분율 등에는 변동이 없다.

이론적으로는 해당 기업 주가에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론과 달리 액면분할 이후 거래량과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 심심찮게 나타난다.

주가가 낮아지니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지고,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올 들어 액면분할 봇물
▷투자 접근성 높이는 주주친화정책
과거에는 주가가 높을수록 ‘황금주’로 불리며 높은 대접을 받았다.

반대로 주가가 너무 낮으면 실적이나 재무구조, 성장 가능성 등과는 무관하게 무시받는 경향이 있었다.

기업들도 경영 안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액면분할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는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액면분할은 거래량을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는 주주친화정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실제 올 들어 액면분할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액면분할을 결정한 곳은 카카오, 펄어비스 외에도 현대중공업지주, 대한제당, 한국석유, 하이스틸 등 총 9곳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6곳이 액면분할에 나섰던 것과 비교하면 1.5배 증가한 셈. 주가 움직임도 긍정적이다.

창사 이래 처음 액면분할을 실시하는 현대중공업지주는 액면분할 발표 이후 한 달 만에 주가가 11.6% 뛰었고, 한국석유는 지난 2월 25일 액면분할 발표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60% 가까이 급등했다.


하이스틸과 대한제당도 액면분할 발표 이후 주가가 각각 22.1%, 10.7% 올랐다.


최근 액면분할을 둘러싼 기류에는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액면분할은 주가 10만원 미만 기업이 주가 상승을 도모하기 위해 택하는 경향이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 액면분할에 나섰던 상장사 가운데 액면분할 전 주가가 10만원이 넘었던 곳은 유한양행(당시 20만원대)이 유일했다.


하지만 올 들어 액면분할에 나서는 상장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기업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카카오 주가는 50만원에 육박하고, 펄어비스와 현대중공업지주 주가는 30만원 안팎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량주 주가가 싸지면 투자하고 싶어도 비싼 가격 때문에 할 수 없었던 투자자들이 합류하면서 수요 기반이 확충된다.

또 유동성 부족으로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됐던 고가 우량주 경우에는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시 장기 보유가 효과적
▶대형주는 액분 직후 주가 빠지기도
▷액면분할로 가장 주목받는 곳은 카카오다.


카카오는 지난 2월 25일 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발표했다.

오는 4월 14일 현재 주식 1주가 5주로 쪼개지면서 발행주식 총수는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억 3100주로 늘어난다.

50만원에 가까운 주가(3월 3일 기준)는 10만원가량이 된다.


펄어비스도 마찬가지다.

펄어비스의 현재 주가는 30만원에 육박하는데, 액면분할을 거치면 1주당 주가가 6만원 안팎으로 낮아진다.


현대중공업지주 역시 액면분할을 통해 27만원대인 주가가 5만원대로 낮아질 예정이다.

대한제당은 1주당 가액을 25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분할하고, 이를 통해 발행 주식 수는 896만9658주에서 4484만8290주로 늘어난다.


액면분할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통상 액면분할은 유동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소액투자자가 매매에 참여할 수 있게 됨으로써 거래량이 늘어나 주가를 상승시키는 재료가 되기도 한다.

지난해 8월 테슬라는 액면분할 발표 이후 주가가 80% 가까이 상승한 데 이어 9월 액면분할 직후 첫 거래일에는 주가가 13% 급등했다.


국내 액면분할의 대표적 사례인 삼성전자의 경우 2018년 5월 4일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낮췄했다.

이에 따라 액면분할 직전 265만원이던 주가는 5만3000원으로 낮아졌다.

분할 이후 지분율 1% 이하의 소액주주 수는 분할 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고, 주가는 60%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 상승세를 견인한 ‘동학개미 운동’에도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2018년 10월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한 네이버도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3배 가까이 뛰었다.


액면분할주에 투자한다면, 매도 타이밍은 언제로 잡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액면분할 직후 단기적으로는 거래량 증가가 먼저 나타나고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만큼, 1년 이상 장기 보유할 것을 조언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액면분할로 인한 주가 상승은 거래가 뜸했던 종목의 이슈 부각에 따른 관심 증대 효과가 크다.

거래대금 규모가 큰 대형주는 액면분할 직후 오히려 주가가 빠지는 경우가 많아 단기 수익을 노린 매수 전략은 위험하다”고 당부했다.


미국 증시 액면분할 사례는
애플 5차례, 코카콜라 10차례 등 적극 활용
미국 증시에서는 액면분할이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으로 활발하게 활용된다.

미국은 액면에 관한 제한 규정이 없어 무액면주식 발행이 허용된다.

때문에 국내의 액면분할과는 약간 다른 주식분할의 개념을 띠고 있지만 본질은 비슷하다.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인 애플, 구글, 버크셔해서웨이, 엑슨모빌 등은 모두 액면분할을 했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경우 지금까지 총 5차례의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발행 주식 수는 4억3000만주에서 168억주로 39배나 늘어났고 시가총액은 3월 3일 기준 2조491만달러(약 2305조원)에 달한다.

2013년 초까지만 해도 애플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의 두 배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현재는 무려 4.7배 수준으로 격차를 크게 벌렸다.

여기에는 단순히 실적이나 신제품 출시 외에도 액면분할을 통해 투자를 용이하게 만든 것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코카콜라는 지금까지 10번, 월마트와 마이크로소프트(MS)도 9번의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주가가 100달러만 넘어도 미국 주식 시장에서는 ‘너무 비싸다’고 인식된다.


특히 다우지수 종목은 통상적으로 주가가 100달러에 근접하면 액면분할을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우지수의 종목 선정에는 거래량도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액면분할을 하지 않고 주가가 계속 높아지다 보면 지수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미국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90%에 달하는 기업은 액면분할 후 주가와 거래량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류지민 기자 ryuna@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9호 (2021.03.10~2021.03.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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