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생 상당수가 결혼을 의무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지난해 8∼9월 재단 산하 아동복지연구소가 전국 초·중·고에 재학 중인 학생 70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오늘(24일) 발표했습니다.

전체 응답자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학생은 16.7%에 불과했습니다.

결혼이 의무가 아니라고 밝힌 응답자는 67.4%에 달했습니다.

결혼이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한 학생은 21.9%로 집계됐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고 응답한 학생은 32.5%였습니다.

'모르겠다'는 45.5%로 나타났습니다.

혼인 전 동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인식이 49.8%로, 부정적인 인식(17.1%)의 약 3배로 집계됐습니다.

결혼하더라도 반드시 자녀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70.3%로 조사됐습니다.

출산이 가족을 더 화목하게 만드냐는 질문에 부정적인 응답은 32.5%, 긍정적인 답변은 21.9%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응답자의 70.1%는 출산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연구소는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은 출산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 매우 높이 평가하면서도 자신이 자녀를 출산하는 것에는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필영 연구소장은 "이번 연구조사를 통해 국내 아동·청소년 사이에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가족 가치관이 팽배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여왔는가를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권영하 인턴기자 / youngha@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