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업계 경쟁 '점입가경'…'상장 실탄' 확보나선 쿠팡·티몬에 네이버·11번가는 '통큰' 투자로 '맞불'

【 앵커멘트 】
쿠팡에 이어 티몬까지 상장 작업에 착수하면서 이를 의식한 네이버와 11번가가 이커머스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입점한 중소상공인들을 위해 정산 시스템을 개선하는가 하면, 배달대행 업체와 협력해 배송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네이버는 최근 쿠팡의 핵심 무기인 로켓배송에 맞서 '로켓정산'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 '배송완료 다음날 정산'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더욱 빠른 정산 서비스 개선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는 기존판매 대금의 90% 선정산을 100%로 늘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한 영업일 기준이 아니라 주말까지 포함해 빠른 정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방식이 도입되면 네이버는 판매대금 정산을 현행 9일에서 4일 정도로 단축할 수 있게 됩니다.

통상 이주일에서 세 달까지 걸리는 쿠팡보다 판매정산 기간에서 네이버가 더욱 우위를 차지하게 되는 셈입니다.

네이버의 이 같은 행보는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온 쿠팡에 대항해 코로나19 등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중소상공인을 더욱 끌어들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이제 막 이커머스에 뛰어든 판매자나 규모가 작아서 전체 매출 볼륨이 크지 않은 판매자는 사실 정산이 늦어지면 그만큼 활용할 수 있는 현금 자산이 줄어드는 거잖아요. 빨리 정산을 해주면 다음 제품에 대한 대비를 빨리 할 수가 있는 거죠."

11번가는 1분기 중 '오늘발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배송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11번가는 지난 22일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에 250억 원을 지분 투자했다고 밝혔습니다.

바로고는 전국에 1천여개 지사를 두고, 등록 라이더만 5만4천여명에 달하는 배달대행업체입니다.

11번가는 바로고의 도심 거점 근거리 물류망을 활용해 더욱 '빠른 배송'을 현실화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이에 앞서 11번가 또한 정산 금액의 90%를 판매자에게 먼저 정산해주는 '빠른정산'을 지난해 10월 도입한 바 있습니다.

11번가는 "도입 이후 지금까지 빠른정산을 받은 판매자만 2만2천명이 넘어섰다"며 "이는 도입 초기와 비교해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버와 11번가가 정산·배송 강화 맞불을 놓으며 이커머스 전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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