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생보업계 빅3' 교보생명 '신창재호(號)'의 추락 …'나홀로 어닝쇼크'에 악사손보 인수도 '안갯속'

【 앵커멘트 】
지난해 삼성생명한화생명은 전년보다 순이익이 증가하며 실적 호조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을 보면 교보생명이 대형 생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는데요.
올해는 악사손보 인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 업황마저 불안해 생보업계 상위권 자리를 지켜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용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30.3% 증가하며 1조2천658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한화생명 역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1.8% 증가한 1천969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도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56.3% 증가하며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대형 생보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을 보면 5천323억 원으로, 이는 전년보다 21% 감소한 수준입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락해 변액보증준비금 전입액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 수익 확보에 부정적인 효과가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저금리 기조 확대와 새 국제회계기준 대비까지 겹치며 생보업계 불황도 실적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뿐만 아니라 교보생명은 내부적으로도 처리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모습입니다.

지난해 9월 악사손해보험 매각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한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업계는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염두에 두고 입찰에 참여했지만 2천억 원 안팎의 인수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미 자회사로 가지고 있는 디지털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 2013년 출범 이후 8년 연속 적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700억 원 규모의 즉시연금 미지급금 분쟁에 대한 판결도 남아 있는데, 앞서 미래에셋생명동양생명 등이 패소해 전망이 어두운 데다,

지난해 새롭게 진출한 미얀마 지역에서의 신규사업도 쿠데타 사태 장기화로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존 보험영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자는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한 신창재 회장이 눈앞에 닥친 난관을 어떻게 헤처나갈 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용재입니다. [ jerry@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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