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빚투' 열풍에 1조원 쓸어담았다…미래에셋대우·키움·삼성증권은 신용융자 이자로 1천억원 넘게 벌어

【 앵커멘트 】
지난해 주식시장에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열풍이 불었습니다.
신용융자거래 잔고가 폭증하면서 증권업계의 이자 수익도 늘었는데요.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은성수 / 금융위원장
- "금융위와 금감원이 생각이 다르지 않습니다. 같이 협의해 (영끌·빚투 등) 가계대출을 안정화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겠다."

지난해 주식시장에 몰아쳤던 빚내서 투자하기, 이른바 '빚투' 열풍.

금융당국이 긴장할 만큼, 신용융자거래 잔고가 크게 늘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19조4천500억 원으로, 지난 2019년 하루 평균 신용융자거래 잔고가 9조6천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처럼 개미들의 빚이 늘어나는 가운데 가장 수혜를 입은 것은 증권업계입니다.

지난해 신용융자 이자로 벌어들인 수익만 9천970억 원, 즉 1조 원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전년보다 33.4% 증가한 것으로,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입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가 1천515억 원으로 가장 많이 벌어들였고, 키움증권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이 1천억 원을 넘으며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증권업계의 이자 수입 '대박'의 이면에는 높은 금리가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출기간에 따라 키움증권은 연 9%, 한국투자증권은 연 8%대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는 상황.

2%대인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보다 3배 높은 수준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소비자들은 고금리 '이자장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주가 가액변동성만 요동을 안 치면 거의 안전망이 있는 장사입니다. 과연 합리적이고 적정한 수준인지 금융당국에서 점검을 해야 하고…."

개미들의 빚이 늘어나는 가운데, 증권가의 고금리 '이자장사'에 점검이 필요해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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