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회가 최근 2년간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상 첫 산재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현대건설과 쿠팡, CJ대한통운 등 '산재 다발 사업장' CEO들이 줄줄이 청문회에 소환됐는데요.
여야 의원들은 이들 기업에 산재 사고 현황을 확인하고, 재발 방지책 마련 등을 촉구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오늘(22일) '산업재해 청문회'를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현대건설과 쿠팡, CJ대한통운 등 산재 다발기업 9곳의 대표이사들이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2019년 7월 '건설사고 신고 의무화' 이후,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곳은 현대건설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망사고 1위 기업임에도 공공발주 공사에서는 '우수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 인터뷰 : 안호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2019년도에는 6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공공 건설공사에서는 현대건설이 우수업체로 선정됐다는 말이에요. 공공발주 공사는 안전관리 신경을 쓰고 민간공사는 소홀하지 않나…"
쿠팡은 지난해 발생한 물류센터 소속 직원의 사망사고에 이어 잇따른 산업재해 불인정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여당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임종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2020년 우리나라 전체 사업장에서 (산재) 불인정 의견을 낸 비율은 8.5%입니다. 그런데 쿠팡은 무려 28.5%로 3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앞서 쿠팡은 대구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사망한 27살 근로자의 과로사를 인정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쿠팡의 주장과 달리 근로복지공단은 이달 초 이 근로자의 죽음을 산업재해로 인정했습니다.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는 산재지원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네이든 /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
- "직원들이 적절한 산재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수치를 감안해서 직원들과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이날 환노위는 택배부문에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경영권 이양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택배부문 신영수 대표가 대신 참석했고 증인으로는 나서지 않았습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소속 택배 노동자의 잇딴 과로사에 이어 최근 대리점 조합원 부당해고 등 논란으로 택배노조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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