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제약·바이오업계 '나홀로 호황'…씨젠·삼바 '데뷔'로 작년 매출 '1조클럽' 12개사

【 앵커멘트 】
코로나19 유행으로 대다수 업종에 불황이 닥친 가운데, 제약·바이오업계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업계 매출 '1조 클럽' 명단은 씨젠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이름을 올리면서 사상 처음 두 자릿수로 늘어났는데요.
단기간에 어떻게 이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는지 고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코로나19를 뚫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제약·바이오 기업은 모두 12곳.

1조 클럽 회원사가 1년 새 3곳이나 늘어났습니다.

전체 순위도 크게 움직였는데, 바이오 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1조 클럽 신규 가입사 세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씨젠, SD바이오센서로 모두 바이오 기업들입니다.

유한양행종근당 등 전통 제약사들의 전유물이었던 1조 클럽에 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진출한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찾았던 씨젠과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성장동력이 됐습니다.

SD바이오센서는 매출이 21배 급증하며 1조 클럽 4위에 올랐고, 씨젠도 매출이 10배 상승해 10위를 기록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형 위탁생산 수주를 따내며 창사 9년 만에 9위로 1조 클럽에 안착했습니다.

바이오 업계 선두인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한양행녹십자 등 제약사들을 제치고 나란히 1위와 2위에 오르며 바이오 업종의 강세를 입증했습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유럽 매출이 상승했기 때문인데, 올해는 코로나19 치료제 출시로 매출 성장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바이오 기업들의 지속적인 R&D 투자가 매출 증대라는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승규 /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 "팬데믹을 겪으면서 한국의 기술적인 신뢰성에 대한 브랜드가 많이 쌓인 것 같아요. 보건을 담당하는 바이오 산업 입장에서 보면 단기간에 쌓기 쉽지 않은 브랜드를 팬데믹을 겪으면서 쌓아서, 바이오 시장의 성장세는 작년과 재작년보다 좀 더 가파르게 올라가지 않을까 예측합니다."

지난해 외형 성장과 함께 K바이오라는 브랜드 구축을 이뤄낸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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