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 펫푸드 시장서 수입브랜드 벽 못 넘는 토종기업…동원F&B-하림-GS리테일 '고전' CJ제일제당-빙그레는 '철수'

【 앵커멘트 】
2010년대 초반, 1조원이었던 국내 펫시장 규모가 올해는 4조원대 진입을 앞두며 점점 팽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70% 이상이 수입 브랜드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는데요.
이렇게 해외 업체 점유율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이다보니,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고전하는 모습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동원F&B는 지난 2014년 '뉴트리플랜'을 론칭하며 펫푸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2018년에는 경남 창원공장에 30억 원을 투자해 펫푸드 생산 라인을 증설하며 펫푸드 경쟁력 확보에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동원F&B의 2020년 펫푸드 부문의 매출은 300억 원 수준으로 목표치인 1천억 원의 30%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하림그룹과 GS리테일 등 일찍이 펫푸드 사업에 진출한 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하림그룹은 지난 2017년 하림펫푸드를 설립하고 설비 투자부터 제품 브랜딩, 유통망 확보에 주력하며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현재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장녀인 김주영 팀장이 하림펫푸드 마케팅팀을 이끌며 그룹 차원의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하림펫푸드는 2019년 기준 누적 적자만 181억 원에 달하는 있는 실정입니다.

GS리테일 또한 반려동물 사업 주력사인 '펫츠비'를 인수한지 3년이 지났지만, 펫츠비의 자본 잠식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적자 폭을 이기지 못하고 아예 사업을 철수한 기업들도 있습니다.

7년간 펫푸드 사업을 이어 온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관련 사업을 접었고, 빙그레 또한 진출 1년 반 만에 펫푸드 시장에서 발을 뺐습니다.

그럼에도 커져만가는 시장 규모에 기업들의 진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마트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 대형 유통 기업들도 펫푸드 브랜드와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레드오션이 격화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해외 업체와 수제 브랜드로 양분된 펫푸드 시장에서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품력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대기업들의 경우) 제품 생산 단가나 공장에서 찍어내려면 저렴하게 맞춰야 하니까 저렴한 재료를 사용하는 게 많고요. 첨가물 등이 많이 들어가는 게 현실이에요."

펫푸드 사업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이 수입 브랜드의 높은 장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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