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성소수자와 장애인 등에 대한 혐오 발언으로 정식 출시 단 한 달 만에 운영이 중단됐었죠.
이러한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기업이 인공지능 윤리 강화에 부쩍 힘을 쏟는 모습입니다.
주로 기술적으로만 다뤄졌던 인공지능이 우리의 점점 일상에 녹아들면서 사회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예린 기자입니다.
【 기자 】
게이와 레즈비언이라는 단어에 "소름 끼치고 거부감이 든다"고 반응하고,
장애인이라면 "그냥 죽는 거지"라며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결국 출시 한 달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이러한 사태를 앞장서서 막기 위해 IT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손을 쓰고 나섰습니다.
인공지능의 '윤리' 측면을 대폭 강화하기 시작한 겁니다.
카카오는 어제(1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전 직원에게 인공지능 윤리 교육을 실시합니다.
인공지능을 개발·이용하는 단계에서 어떤 윤리 규범을 적용해야 하는지 배우고, 알고리즘 윤리 헌장을 발표합니다.
▶ 인터뷰 : 김대원 / 카카오 정책팀장
- "윤리 원칙의 선언에서 더 나아가서 AI 윤리 규범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취지에서 비롯됐습니다."
네이버도 같은 날 서울대와 손잡고 "인간 중심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라며 인공지능 윤리 준칙을 선언했습니다.
이는 모든 구성원이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데 지켜야 할 원칙으로, 다양성의 존중과 개인정보 보호 등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박우철 / 변호사
- "우리 사회가 네이버와 같은 AI 기업에 무엇을 요구하는지에 대해 이해하고, 네이버가 AI에 대해 어떤 관점을 지니고 있는지 사회에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인공지능 윤리를 개선하는 데 학계와 협력할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일상에 가까이 접목하면서 사회적인 문제의식이 강하게 제기됐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고학수 /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성능이 좋은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사회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공지능 윤리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IT 기업들이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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