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롯데면세점·아사히·컬처웍스, 무급휴직에 희망퇴직까지 단행

【 앵커멘트 】
지난해 재계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기업들이 경영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이 컸습니다.
특히 껌하나로 지금의 재계 서열 5위까지 오른 롯데그룹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롯데아사히주류와 롯데컬처웍스, 호텔롯데 등 롯데 계열사들이 줄줄이 구조조정에 들어갔는데, 신동빈 회장의 한숨이 더 깊어지는 순간입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불과 2년 전만 해도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아사히 맥주.

당시 일본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20분의 1로 쪼그라들면서, 수입 맥주매출 순위 또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그 사이 롯데아사히주류의 상황은 계속해서 나빠졌고, 그 여파는 구조조정으로 번졌습니다.

지난해 5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데 이어 이달 초부터 또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데,

1년 사이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2번이나 실시하면서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심지어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직원들에게는 무급휴직 등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까지 내몰리자, 롯데아사히주류의 국내 철수설까지 나돌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영화관 등을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의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1천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습니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무려 65.5%나 줄었습니다.

코로나19로 관객 수 급감과 국내외 대작들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영화산업은 장기 침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에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12월 관람료를 인상하고, 앞으로 2년 동안 전국 100여개 직영관 중 손실이 심한 20여개 지점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겠다는 방침을세웠습니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는 3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까지 진행하면서 긴축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도 침체된 분위기입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까지 845억 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또 이달 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기 사업자 연장 영업을 종료하면서, 해당 면세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거취 여부와 실직 문제 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껌'하나로 지금의 재계서열 5위까지 오른 롯데가 옛 영광의 부활을 꿈꾸며 '후레쉬민트'를 재출시한만큼 그룹을 덮친 위기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지 신동빈 회장의 고심은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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