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줄매각'에도 두산그룹 '턴어라운드' 가물가물…두산중공업·밥캣 '어닝쇼크'에 미래먹거리도 부재(不在)

【 앵커멘트 】
이달 초 두산그룹이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 본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로써 '3조 자구안'에 마침표를 찍으며 새로운 출발 선상에 서 있는데요.
하지만 주력 계열사가 지난해 '어닝 쇼크'를 기록하는가 하면, 미래 먹거리도 그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해 정상화를 이루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으로 '3조 자구안'의 퍼즐을 완성한 두산그룹.

그룹의 '캐시 카우'였던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며 두산중공업두산밥캣, 두산퓨얼셀의 삼각구도로 사업을 재편했습니다.

주력 계열사인 중공업과 밥캣이 실적을 이끌고, 두산퓨얼셀 등의 '미래 성장동력'을 키워야 하는 상황.

하지만 작년 주력 계열사가 '어닝 쇼크'를 기록하는 등 정상화를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입니다.

두산중공업의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천5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7% 급감했습니다.

일회성 비용과 두산중공업 인도 법인의 영업손실 등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신규 사업에 '올인'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으로서는 해상풍력 등의 신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역시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그룹의 또 다른 성장축인 '두산밥캣'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그룹의 '캐시카우'로 불리지만, 두산밥캣의 작년 영업이익은 3천9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4%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로 소형 건설장비 수요가 줄어든데다, 북미 공장 가동중단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두산이 새로운 성장 사업으로 제시한 미래 먹거리도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드론·로봇 사업'의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두산로보틱스의 2019년 기준 매출액은 각각 6억 원과 173억 원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다만, 또 다른 미래 사업인 '연료전지'의 두산퓨얼셀이 지난해 영업이익 2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업계에서는 삼각구도로 재편한 두산이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룹의 핵심인 두산중공업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이 인프라코어를 매각하며 숨통이 트였지만 사업 안정화에 따른 실적 회복이 수반돼야 신용도 개선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면서 주력 사업의 실적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새로운 과제를 마주한 두산그룹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 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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