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론 그물 단점 보완 바닷속 일정시간 경과 때 자연분해
유령어업·수산자원 피해 줄여 해양오염 방지 효과 기대

생분해 어구 홍보 리플릿. (사진=국해양수산부 제공)

[매일경제TV] 해양수산부가 유령어업 저감과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지난해 개발한 꽃게, 참조기용 고성능 생분해 그물을 다음 달부터 어업인들에게 보급한다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유령어업은 잘 썩지 않는 나일론 등의 섬유로 만들어진 그물이 유실돼 물고기가 걸리게 되고, 이를 먹으려던 다른 물고기가 다시 걸려 죽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생분해 그물은 나일론 그물과는 달리 바닷속에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자연 분해되기 때문에 유령어업으로 인한 수산자원 피해를 줄이고 해양오염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해수부는 2007년부터 폴리부틸렌석시네이트(PBS)를 원료로 만들어진 대게용 생분해 그물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24종의 생분해 그물을 개발해 어업현장에 보급해 왔습니다.

그러나 PBS로 만든 생분해 그물은 대게어업에는 적합했으나, 나일론 그물에 비해 유연도가 떨어져 꽃게, 참조기 등에는 어획성능이 일부 떨어지는 문제점이 제기됐습니다. 그물 강도도 나일론 그물의 약 90% 수준에 그쳐 조업 중 그물이 찢어지는 현상도 종종 발생해 현장에 보급하고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에 해수부는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2016년부터 기존 생분해 그물보다 강도와 유연성, 어획 성능을 높인 고성능 생분해 그물 개발을 추진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안코바이오플라스틱스, 인하대 산학협력단, (사)제주근해유자망어선주협의회와 함께 생분해 그물용 고성능 원료 개발을 추진해 지난해 초 새로운 원료인 PBEAS(폴리부틸렌석시네이트 코 부틸렌아디페이트 코 에틸렌석시네이트 코 에틸렌아디페이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그물 제작 및 꽃게?참조기 시험조업을 진행해 기존 생분해 그물보다 높은 성능을 지닌 것은 물론, 나일론 그물과도 동등한 어획성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고성능 생분해 그물은 기존 생분해 그물에 비해 강도는 10%, 유연성은 20%나 향상돼 그간 노출된 어획성능 문제를 해결하고 생분해 그물의 보급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해수부는 올해 ‘생분해 그물 보급 사업’을 통해 국비 52억 원을 들여 어선 582척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생분해 그물 사용을 원하는 어업인은 관할 지자체와 지구 수협에 연내 신청하면 지자체별 사업 선정 기준과 절차에 따라 지원을 받게 됩니다. 어업인은 생분해 그물과 나일론 그물 가격의 차액과 함께, 나일론 그물 가격의 40%도 추가로 지원 받을 수 있어 실질적으로 나일론 그물의 60% 가격에 생분해 그물을 구입할 수 있게 됩니다.

조일환 해수부 어업자원정책관은 “대게, 꽃게, 참조기 등 어종별 조업 특성에 맞춰 고성능 생분해 그물을 보급함으로써 해양생태계와 수산자원 보호 효과를 높여 나가겠다”라며 “코로나19로 어업인들을 직접 만나기는 어렵지만, 비대면 홍보를 더욱 강화해 생분해 그물 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경재 기자 / mkkdc@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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