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코로나19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은 정유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존 정유업과의 시너지를 꾀할 수 있는 '석유화학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건데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각각 투자를 통해 '비정유' 사업을 강화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코로나19로 창사 이래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정유사들.
국제 유가 하락과 석유 제품 수요 감소로 정유 사업에서 큰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윤활유와 석유화학 등 '비정유' 사업의 선전으로 정유 사업 부진을 방어했는데, 올해 더욱 공격적인 '석유화학' 사업 진출을 계획 중입니다.
최근 '비정유' 사업 확장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GS칼텍스는 석유화학 사업 진출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2조7천억 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에 올레핀 생산시설을 건설 중입니다.
올레핀 생산 시설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유분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시설입니다.
GS칼텍스의 올레핀 생산 공정은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LPG와 부생가스 등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어 기존 정유사업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GS칼텍스는 올해 생산 시설을 완공해 정유 사업 위주에서 벗어나 '종합 석유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석화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정유사는 GS칼텍스뿐만이 아닙니다.
현대오일뱅크역시 원유 정제부산물을 활용한 석유화학 생산 시설의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2조7천억 원이 투입된 이 프로젝트는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현대케미칼'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완공 시 현대케미칼은 연간 에틸렌 기준 85만 톤,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기준으로는 각각 85만 톤과 50만 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업계에서는 정유사들이 이 같은 석유화학 사업 강화를 통해 기존 정유업의 수익 변동성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유·석화업계가 기초 유분 생산 규모를 앞다퉈 확대하면서 현재의 에틸렌 가격 호황이 하반기에는 다소 주춤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증권업계 관계자
- "지금 일단 (에틸렌) 가격이 워낙 좋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현 흐름을 어느 정도는 유지할 것이라고 보는데 코로나로 증설 물량이 많이 밀렸거든요. 증설 물량을 감안하면 하반기까지 긍정적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고요."
불황에서 벗어나고자 '비정유' 사업을 강화하며 석유화학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는 정유사들.
이들의 새로운 변신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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