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환수 교수 연구팀 '해양식물 유전체분석' 연구 국제학술지 게재

완도의 양식미역(왼쪽)과 통영의 자연산 미역.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매일경제TV] 유럽과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미역이 '우리나라 미역'에서 기원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유전체 분석을 통해 미역의 진화 과정이 처음으로 규명돼 국제 학술지 '자연생태와 진화Nature Ecology and Evolution'에 게재됐다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해수부는 유전체 분야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산업화하기 위해 2014년부터 '포스트게놈 다부처 유전체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성균관대 윤환수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중 '해양식물 유전체 분석' 과제를 수행하며 자연산, 양식산 미역 및 최근 유럽과 뉴질랜드에 도입된 미역 등 총 41개체의 미역 유전체를 해독하고 유전적 다양성을 비교?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먼저 완도 양식미역의 표준유전체(특정 형질의 유전인자를 비교분석 하기 위해 기준이 되는 유전체)를 제작한 뒤 이를 기준으로 유럽과 뉴질랜드에 도입된 자연미역 집단과의 유전적 다양성을 비교·분석한 결과, 유럽과 뉴질랜드에 도입된 미역이 우리나라 미역집단에서 기원했음을 규명했습니다.

또한 유럽과 뉴질랜드의 미역이 우리나라 자연산이나 양식 미역에 비해 유전적 다양성이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소수 개체만 도입돼 정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아울러, 완도 양식미역의 표준유전체와 강원 고성, 경남 통영 자연미역의 유전적 다양성을 비교한 결과, 양식미역 집단의 유전적 다양성이 자연미역 집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으로 양식품종이 자연산보다 유전적 다양성이 낮을 것이라 생각하는 기존 통념을 뒤집은 것입니다. 이는 1970년대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미역양식의 역사가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육종 과정에서 유전적 다양성을 잘 보존해 왔다는 것을 나타내며, 높은 유전적 다양성으로 인해 기후변화 및 질병 등 외부환경에 더욱 잘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 대표 해조류인 미역 유전체를 직접 해독에 성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으며, 연구팀은 미역의 고품질 유전체 정보가 속성장, 수온내성 등 미역 신품종 개발을 위한 분자육종이나 진화경로 파악 등 학계와 산업계의 기초 및 응용연구에 표준으로 활용될 만큼 높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전 세계에 최근 도입된 미역을 대상으로 유전적 다양성을 분석해 미역의 기원을 규명하고, 분포 특성 및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하는 등 추가 연구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임영훈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양식미역의 표준유전체를 기반으로 미역 육종 연구를 더욱 활발히 진행하여 신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조류 등 해양수산생명자원의 유전체 분석을 통한 기능성 신품종 개발 및 바이오산업화는 물론, 우리 고유종의 보존과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경재 기자 / mkkdc@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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