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울린 '공매도' 증권업계 배만 불렸다…수수료 수익으로만 3천500억원 넘게 챙겨

【 앵커멘트 】
최근 공매도 거래 재개를 두고 투자자 사이에서는 논쟁이 오가고 있는데요.
그런데 증권사들이 지난 7년 동안 단순 공매도 수수료만으로 3천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중심에는 국내 대형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들이 있었습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불리며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공매도.

이런 가운데 증권업계가 공매도로 손쉽게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무위원회 박용진 의원실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외국계를 포함한 증권회사가 벌어들인 공매도 중개 수수료는 3천541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수익을 가장 많이 올린 증권회사는 크레디트스위스증권서울지점.

같은 기간 동안 860억 원이 넘는 수수료를 받았습니다.

5위권에 이름을 올린 국내 증권사로는 삼성증권이 유일했습니다.

삼성증권은 해당 기간 동안 168억 원의 수수료를 받으며 공매도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연간 17% 급락한 2018년에는 공매도 수수료가 최고를 기록했고, 공매도가 중단된 지난해에도 수수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가 하락 국면에서 증권사들은 공매도를 통해 손 쉽게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었던 겁니다.

개인들은 반발의 목소리를 키웠습니다.

투자자들은 공매도 수수료를 넘어 공매도로 벌어들인 이익이 어느 정도인지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수수료도 생각한 것보다 많지만, 수수료보다 공매도 수익이 얼마인지 포커스를 맞춰야 합니다."

정치권에서도 하락장에서도 증권사만 수익을 올린 것이 확인됐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증권사들은 공매도 수수료를 통해 이득을 보고…공매도와 관련된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증권사와 금융당국이 모두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해야 하는거 아니냐…."

증권업계의 공매도 수수료 논란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공매도 재개에 대한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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