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16일 오후 2시 유튜브를 통해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임상 결과를 허위공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심의를 받은 것은 맞지만 충분히 소명이 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2019년 자사 항암 치료제의 미국 내 3상 시험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허위공시한 혐의에 대해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 조치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장중 29.98% 크게 하락했습니다.
진 회장은 "금융감독원에서 조사했고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를 통과했으며 증선위 조치를 앞두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사실 관계가 대립하고 결론이 나지 않은 사안이 알려져 주주들이 피해를 입은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리보세라닙의 효능은 이미 수많은 논문과 임상 결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지난 6년간 중국에서 매년 3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수만명에게 처방되고 있고 지난 5년간 국제 임상 논문을 통해 25종의 암에 대해 효능을 입증한 만큼 신약 실패가 아니냐는 지적은 이미 소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임상은 약효와 안전성을 증명하는 것인데 통계상 일부 문제가 일부 있었으나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했고, '유럽 암학회'에도 당사 글로벌 3상 결과가 베스트 논문으로 선정된 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 회장은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임상허가신청(NDA) 미팅을 진행하면서 'Fail(실패)'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에 대해서는 "임상 실패가 아닌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라며 "보완 서류를 요청 받았고 추후 보완해 다시 미팅하자는 통보를 받은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NDA 승인 과정에서 허위공시는 없었고 충분히 소명이 가능하다"며 "FDA가 아닌 다른 곳에서 신약 승인에 대한 판단이 나온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에이치엘비에 대해 항암 치료제 미국 내 3상 시험 결과를 허위공시한 혐의에 관한 심의를 마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에이치엘비 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금융 당국의 요청을 받은 후 이에 대해 소명 중에 있는 상황으로 확정되지 않은 사실이 섣불리 기사화돼 시장과투자자의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향후 이에 대한 검토 후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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