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생명 '모바일 전용 비대면 상품'에 쏟아지는 불완전판매 염려…기업은행 판매에도 업계는 '갸우뚱'

【 앵커멘트 】
메트라이프생명이 업계에서 처음으로 모바일을 활용해 달러보험을 비대면으로 판매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모바일을 통한 간편한 판매과정이 불완전판매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외화보험은 환율 변동 등이 위험요소이기에 판매 시 가입자에게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이용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메트라이프생명이 IBK기업은행과 손잡고 달러보험을 모바일로 판매합니다.

달러 보험은 기업은행의 모바일 뱅킹앱을 통해 비대면 판매되는 방카슈랑스 상품입니다.

방카슈랑스는 은행과 보험이 결합된 말로 상호 업무 협력을 통해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달러 약세 기조에 힘입어 외화보험 시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외화보험 수입보험료는 2017년 3천230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 기준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외화보험 판매 보험사도 메트라이프생명·푸르덴셜생명 등 외국계 생명보험사 중심이었지만 지난해 삼성생명·신한생명 등 국내 생보사도 외화보험 판매를 시작하며 확대됐습니다.

이에 외화보험 시장 강자로 불리는 메트라이프 생명은 모바일 달러보험 판매를 개시하며 차별화 전략을 펼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대면 외화보험 판매에 우려 섞인 반응을 내비쳤습니다.

아직도 환차익 실현을 위한 투자상품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모바일에서 얼마큼 구현이 될지 의구심이 든다는 설명입니다.

또 달러보험 등 외화보험을 판매할 경우 설계사를 통한 판매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생보업계 관계자
- "아무래도 외화보험의 경우는 보험의 기본적인 내용 이외에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 요소까지 고객에게 이해시키는 과정이 추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온라인 보험 특성상 모르는 부분 안내를 더 강화하려면 설계사분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안내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

외화보험의 경우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

당국은 외화보험 판매로 환리스크와 불완전판매에 따른 소비자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상반기 중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상품가입 과정에서 환테크 상품이 아니라는 점과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 등을 고지하고 고객이 필요하면 상담받을 수 있는 장치도 준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메트라이프생명이 외화보험 시장 선두를 지키기 위해 추진하는 모바일 비대면 판매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용재입니다. [ jerry@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