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백신 대북지원, 국민안전 확보 후 지지 얻을 때 논의할 것"

통일부가 오늘(16일) 북한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원 문제는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을 때 논의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다른 부처와 최근 코로나19 백신 대북지원 문제를 논의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에게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코로나19 대응 등 관련 문제는 남북 주민 모두에 관련된 사항이라 남북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기본적 인식"이라면서도 "국내에 백신이 충분히 공급돼 접종이 이뤄져 국민 안전이 충분히 확보된 다음.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11월부터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거로 생각한다"며 코로나19 백신 대북지원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 왔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우리 국민을 위한 백신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이 장관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이 같은 비판이 나온 이후 이 장관은 지난 3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이 공감한 다음 (백신 관련 남북) 협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백신 대북지원은 국민 공감대가 이뤄진 뒤에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 권영하 인턴기자 / youngha@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