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 종아리 누를때 발목 안 움직이면 '아킬레스 힘줄 파열' 의심해야

국내 15만명 앓아…활동성 높은 젊은 환자 다수
발뒤꿈치 통증 있거나 발목에 힘없으면 전문의 진단 필수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성남=매일경제TV] 설 명절 기간 성묘 대신 벌초만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낫이나 예초기에 의한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돌이 튀어 눈을 다치거나, 아킬레스건을 베여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많았습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힘이 세고 굵은 힘줄인 아킬레스건은 걷고 뛰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부상이나 안전사고에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아킬레스 힘줄염(건염)을 앓고 있는 환자 수는 2015년 약 13만 명에서 2019년 15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아킬레스 힘줄염은 다른 근골격계 질환들과는 다르게 40대까지 비중이 74.2%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젊은 층이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킬레스건은 발뒤꿈치에 붙어 있는 힘줄로, 서 있을 때 앞으로 넘어지지 않도록 지탱해주고 보행 시 앞으로 나아가도록 추진력을 주는 부위입니다. 방향전환이 많은 무리한 운동, 하이힐, 플렛슈즈 등 발이 불편한 신발 착용, 축구, 달리기 등 발목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할 경우 유발되기 쉽습니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은 “아킬레스건염 증상은 발바닥이 붓거나, 뒤꿈치 뼈 부분의 통증 또는 열감 등으로 나타난다”며 “걷거나 뛸 때도 아플 수 있고,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극심한 통증과 뻣뻣하고 경직된 느낌이 드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엎드린 자세로 종아리를 누를 때 발목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것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킬레스건염은 발 뒤꿈치와 발목 뒤쪽 부분 손상으로 나뉩니다. 특히 비부착부인 발목 뒤 쪽 부분은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는 부위로 힘이 집중되기 때문에 발뒤꿈치 손상보다 발생률이 높습니다.

높은 곳에서 착지 시 발목 조절이 안 되거나 발등이 급격하게 들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부분 파열로 볼 수 있습니다. 부분 파열 때는 무릎을 편 상태에서 발 앞쪽에 체중을 싣고 움직일 때 힘이 빠집니다.

완전 파열된 경우엔 ‘뚝’하는 소리와 함께 발뒤꿈치에 심한 통증 및 붓기가 나타나고 발뒤꿈치를 들어 올린 자세로 설 때 균형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증상이 가볍거나 부분 파열인 경우엔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보조기를 활용한 고정치료, 손상 부위의 치유 능력을 올리는 체외충격파, 세포의 재활성화와 조직 재생을 돕는 프롤로 주사 치료 등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완전 파열의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합니다. 파열을 봉합하는 봉합술, 인대를 재건하는 재건술이 있으며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도 함께하면 손상을 더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권 원장은 “다른 관절을 보호하고 아킬레스건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잘해줘야 한다” 며 “발목이 비틀릴 정도로 과격한 방향 전환이나 운동은 자제하고, 하이힐 등의 높은 신발보다는 쿠션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만약 발뒤꿈치 통증이 있거나 발목에 힘이 안 들어간다면 전문의 진단을 빠르게 받아 증상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손세준 기자 / mksseju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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