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JW홀딩스가 연이은 리베이트 문제로 도덕적 해이에 빠졌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JW중외제약이 대규모 리베이트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JW신약마저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철퇴를 맞은 건데요.
JW홀딩스는 심지어 7년 전 "불법 리베이트 퇴출"을 선포했던 날에도 리베이트를 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진경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7월 23일 한국제약협회와 함께 불법 리베이트 근절을 약속한
JW홀딩스.
당시 협회 윤리위원장을 맡고 있던 박구서
JW홀딩스 사장이 나서 제약사들을 대표해 윤리헌장을 낭독했습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윤리헌장을 낭독했던 당시에도 JW그룹(
JW홀딩스) 계열사는 리베이트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 인터뷰(☎) :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
- "언제부터 언제까지 기간 동안 우리 약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얼마 정도의 금액을 리베이트를 실행하겠다. 처방을 약정한 기간에 7월 23일이 포함되는 기간은 분명히 있죠. 꽤 많은 건들을 줬으니까."
이 리베이트는 7년 전 "불법 리베이트 퇴출"을 외친 당일보다 6개월 앞선 시점부터 2017년까지 3년간 계속됐던 것입니다.
리베이트 주체는 신약 개발 계열사인
JW신약.
비만치료제 처방을 늘리기 위해 전국 병·의원에 8억원 상당의 부당 리베이트를 줬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의사가 일정 금액의 처방을 약속하면 그 대가로 처방액의 일부를 미리 지급하는 방식으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지급액을 낮추는 식의 '패널티'를 줬습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JW신약이 시장 질서를 해쳤다고 보고 과징금 2억4천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대표 계열사인 중외제약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의사들에게 수백억 원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가 불거져 두 차례 압수수색까지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JW중외제약 관계자
- "그 의혹과 관련해 내부고발로 인한 조사가 진행 중인건 맞고, 수사 과정에서 소명을 하는 데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지난 2015년 70주년 비전 행사를 통해 신뢰받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힌 오너 2세이자 이경하 회장의 선친인 이종호 명예회장의 '신뢰 회복' 다짐이 구호에만 그친 것입니다.
경찰은 이경하
JW홀딩스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리베이트에 개입했다고 보고 수사망을 좁히고 있습니다.
그간 수액제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혁신 신약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외쳐 온 이 회장.
신약 개발 기업로서의 체질 개선은 요원한 가운데, '검은 돈'으로 부당 이득을 취하는 악습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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