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티파마,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신약 ‘제다큐어 츄어블정’ 품목 허가

‘크리스데살라진’ 국내 최초 합성신약 동물용의약품
9살 지난 반려견 22.5%서 발견…투약 시 기억 회복 탁월한 효능

지엔티파마의 '제다큐어 츄어블정' (사진=지엔티파마 제공)
[용인=매일경제TV] 지엔티파마는 오늘(10일)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CDS) 치료제로 개발해 온 ‘크리스데살라진’(상품명: 제다큐어 츄어블정)이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는 인지기능장애 질환을 앓고 있는 반려견에서 크리스데살라진의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해, 국내 최초 합성신약 동물의약품으로 승인받았습니다.

크리스데살라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발굴된 신물질로 치매 및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합성신약으로 강력한 항산화 작용과 '마이크로좀 프로스타글란딘 E 신타제-1(mPGES-1)'를 억제해 염증을 안전하게 줄여줍니다.

알츠하이머 치매 동물모델에 크리스데살라진을 투여 시,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뇌신경세포 사멸'이 유의적으로 줄어들고 인지기능이 개선된다는 점이 입증됐습니다.

최근에는 크리스데살라진이 3차원 알츠하이머 세포배양모델에서 신경세포의 사멸과 타우병증을 막을 수 있다는 결과가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도 게재됐습니다.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유사하게 아밀로이드 플라크, 타우병증, 뇌신경세포 사멸 등이 일어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주로 9살이 지난 반려견의 22.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지기능장애에 걸린 반려견은 가족을 못 알아보거나 장소와 위치 기억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면 장애, 배변 실수가 잦아지는 등 일상생활에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지엔티파마 연구진과 문재봉 한국 수의정보대표 원장은 중증 인지기능장애 질환을 앓고 있는 반려견 6마리를 대상으로 크리스데살라진의 약효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파일럿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크리스데살라진을 복용한 반려견 모두 인지기능이 확연히 개선돼 가족을 다시 기억하는 등 일상 활동이 거의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지엔티파마는 '서울대학교 동물병원', 'N동물의료센터', '대구 동물메디컬센터', '해마루 동물병원', '헬릭스 동물메티컬센터', 'VIP 동물의료센터'에서 48마리의 치매 반려견을 대상으로 허가용 임상시험도 수행했습니다.

반려견 치매는 0-80점의 반려견 인지기능장애평가(CCDR)지수(50점 이상이면 인지기능장애)로 평가한다. 4주와 8주 ‘위약’을 투여한 그룹에서 CCDR점수는 각각 60.7과 65.0으로 투약 전에 비해 변화가 없었습니다.

‘저용량 크리스데살라진(5mg/kg)’을 4주와 8 주 투여한 그룹에서 CCDR점수는 각각 43과 42.1로 위약에 비해 유의적으로 인지기능이 개선됐습니다. 고용량 크리스데살라진(10mg/kg)을 투여한 그룹에서도 약효는 유사하게 나타났습니다. 투약을 종료하고 4주 뒤에 관찰했을 때도 인지기능 개선 효과는 유지됐으며, 투약과 관련한 특이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지엔티파마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크리스데살라진의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증후군 신약’ 동물용의약품 품목허가를 신청했습니다. 회사는 약 10개월 만에 '제다큐어 츄어블정'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게 됐으며, 이는 국내 합성신약 동물용의약품 신약 1호로 기록됩니다.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로는 1999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셀레길린’이 유일합니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양을 증가시키는 셀레길린은 사람의 파킨슨병과 우울증의 치료에 사용돼왔습니다. 인지기능장애를 겪고 있는 일부 반려견에서 나타나는 공포와 불안증세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셀레길린에 이어 22년 만에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신약으로 승인된 ‘크리스데살라진’은 손상된 기억력, 사회성, 일상 활동을 개선하는 효과가 유의적으로 입증돼 반려견 가족과 수의학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임상총괄책임자인 윤화영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제다큐어는 노령견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착한 의약품”이라며 “현재 인지장애에 관한 전문의약품이 없는 실정이기에 이번 제다큐어 품목허가는 많은 보호자들이 반길 만한 기쁜 소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약효와 안정성을 입증한 제다큐어가 향후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 많은 반려인들의 관심을 받는 반려동물용 신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는 “지난해 크리스데살라진의 동물용 의약품에 대한 미국 및 PCT 국제특허출원을 완료하고,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제약회사와 전 세계 판매를 위한 협의도 8개월에 걸쳐 진행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해외시장 진출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증후군에서 입증된 크리스데살라진은 난항을 겪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에 희망이 되고 있다”며 “올해 알츠하이머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크리스데살라진의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 연구를 개시해 치매 극복의 디딤돌을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손세준 기자 / mksseju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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