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로나19에도 선방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국내외 공장 간 물량 조정에 나섰습니다.
국내 고용 안정과 미국 현지 시장에 맞는 전략,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인데요.
진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대자동차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던 물량을 국내 공장으로 가져옵니다.
해외 공장의 생산 물량 유턴은 이번이 처음.
일감 부족으로 커지는 국내 공장의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함입니다.
현대차는 추가로 엔진 변속기 물량 조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진상건 /
현대차 노조 사무국장
- "현대자동차가 해외에 진출한 2000년대부터 관세나 인건비 문제 때문에 해외 공장으로 나가고 있던 상황에서 처음으로 리쇼어링(해외 생산 본국 회귀)이 된 사례거든요. 고용을 담보하겠다는 부분에 대해서 회사가 가시적으로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노사의 이번 결정에 따라 아반떼와 쏘나타의 미국 생산 물량 7만대 정도를
현대차 아산공장과 울산3공장에서 생산합니다.
대신 국내에서 생산하는 비슷한 규모의 투싼 물량을 미국으로 넘깁니다.
현대차 아산공장은 쏘나타 판매량이 줄면서 지난해 말부터 8일 간 공장 가동을 멈춘 바 있습니다.
아반떼를 생산하는 울산3공장은 아이오닉 단종 등으로 물량이 줄어든 상황.
반면 투싼을 생산하는 울산2공장은 인기 차종인 팰리세이드 등을 만들어 물량 부족 걱정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현대차의 이 같은 결정은 미국 SUV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구자용 /
현대차 IR담당 전무(4분기 컨콜)
- "
GV80, 투싼,
GV70 등 신차들을 통해 (미국 판매량 중) SUV 비중을 지난해 63%에서 66% 정도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SUV 판매는 9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고, 올 1월에는 전년 동월보다 17.9% 늘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현대차의 전례없는 유연한 대응이 실적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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