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굴뚝기업' 안전에 '통큰' 투자…포스코 3년간 1조원 추가 투자·LG화학 올해 안전투자금 두배 증액

【 앵커멘트 】
최근 대표적인 국내 '굴뚝기업'들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통 큰' 투자에 나섰습니다.
내년에 시행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앞두고 사고 예방 체제를 갖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이는데요.
기업의 경영 기조가 생산에서 안전으로 바뀐 배경을 이성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말 고강도 안전 개선 대책을 발표한 포스코.

앞으로 3년간 안전사고 방지에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안전경영 활동 강화에 나섰습니다.

최근 그룹운영회의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모든 경영활동의 최우선이 '안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전조치로 생산이 미달되면 오히려 포상해야 맞는 일이라며 직원들에게 '생산 우선'에서 '안전 우선'으로의 전환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스코는 안전 관련 스마트 인프라도 확충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탈부착 가능한 '휴대용 CCTV' 보급을 확대하고, 작업 전 밀폐 공간의 내부를 파악할 수 있는 안전 장비까지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안전사고 예방에 팔을 걷어붙인 곳은 포스코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대산과 여수공장 사고를 겪은 LG화학도 안전 환경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대산공장을 방문해 임직원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안전 환경 투자금액을 지난해의 2배 수준인 4천2백억 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신학철 부회장은 직접 만든 '안전수칙 십계명'을 임직원들에게 공표하며, 안전을 경영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작년 3월 대산공장 사고로 가동이 멈췄던 롯데케미칼도 지난달 공장 재가동에 맞춰 안전 대책을 발표하며, 향후 3년간 안전환경 부문에 약 5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내년 1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 전, 사고 예방 체제를 갖추기 위해 관련 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또 '연속공정'인 중화학공업의 특성상 사고로 공장 가동이 멈출 경우 손실 금액이 크기 때문에 안전 시스템 강화 차원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증권업계 관계자
- "사고가 나면 공장을 못 돌리잖아요. 일시적으로 비용을 쓰는 것 외에 기회손실이기 때문에 원래 팔았으면 이만큼 벌었을 건데 못 벌었다는 게 다 포함된 숫자거든요. 그런 부분들 해소를 위한 투자들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맞을 것 같아요."

안전을 최우선으로 내걸고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굴뚝기업'들, 이들의 '안전' 행보에 업계와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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