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융지주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사상 최대' 성적표를 거뒀습니다.
빚투 열풍이 불면서 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우리금융지주만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3천73억 원.
1조8천억 원을 넘어섰던 1년 전과 비교하면 30% 넘게 줄었습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이 감소한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합니다.
KB금융지주의 순이익은 3조4천5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각 0.3%, 10.3% 늘었습니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3곳의 금융지주는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반면, 우리금융의 순이익 규모는 하나금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줄어버렸습니다.
'빚투' 열풍으로 증시 호황이 금융지주들의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우리금융은 증권 계열사가 없어 수수료 이익을 챙기지 못 했습니다.
키움증권은
우리금융지주의 실적 감소에 대해 "비은행 부문에서 취약한 포트폴리오가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부진한 실적은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리금융에 12조8천억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고,
우리금융의 최대주주는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입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당초 지난해부터 2022년까지 2~3차례에 걸쳐 최대 10%씩 분할해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난해 1월 1만1천원선이던 주가는 현재 9천원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회수하지 못한 공적자금 약 1조5천억 원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주가1만2천300원 이상이 돼야 합니다.
하지만 실적 악재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완전민영화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말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보유지분 처분 계획에 대해 국회 정무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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