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벌써부터 '이자놀이'에 푹 빠졌다…중금리 대출시장 공략에만 '혈안'

【 앵커멘트 】
올해 케이뱅크를 필두로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중금리대출 시장 확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동안에도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이자장사에 몰두해왔다는 점에서 비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용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신용등급이 1~2등급인 신용대출자가 KB국민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금리는 2.46%입니다.

하지만 동일한 신용대출자가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을 받으면 이보다 소폭 높은 금리가 적용됩니다.

신용등급을 더 내려 중신용자의 대출 경우를 비교하면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이가 더 커집니다.

이러한 상황 속 올해 들어 인터넷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확대를 예고했습니다.

그동안 고신용자 중심 대출 시장에서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했던 인터넷은행들이 중금리대출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이자수익을 얻겠다는 것입니다.

먼저 케이뱅크는 오늘(4일) 제2금융권 대출 상품을 소개하는 연계대출 서비스를 시작해 중저신용 고객 모시기에 나섰습니다.

서비스를 이용해 대출을 받으면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고 최대 1%의 금리 혜택도 제공됩니다.

상반기에는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을 처음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민간 중금리 대출 상품까지 선보일 예정이며 2023년까지 전체 신용대출 중 4등급 이하 비중을 잔액 기준 30% 이상 가져갈 계획입니다.

고신용자 중심 대출 상품을 선보였던 카카오뱅크도 중금리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습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2일 올해 방점은 중금리대출에 찍혀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 최저금리를 0.34%포인트 올리고, 민간 중금리대출 상품 금리를 0.6%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올해 7월 출범을 목표로 하는 토스뱅크도 중금리 대출 공략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앞서 토스뱅크는 신용도를 알기 어려운 이들을 가리키는 일명 '신파일러'를 포용하는 '챌린저뱅크'를 표방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최근 중금리 대출 확대는 결국 중저신용자들의 커지는 수요를 수용하기 위함입니다.

▶ 인터뷰(☎) : 김상봉 /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최근에는 금리가 저금리 형태잖아요. 그렇게 되면 (대출이) 고신용자 쪽으로 많이 몰릴 수 있거든요. 그리고 이제 법정최고금리 인하가 되고 그러면서 중신용자들이 가야 할 곳이 별로 없어지는 상태가 되죠."

신용대출 규제 강화로 중금리 시장을 찾는 수요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넷은행들은 그간 축적한 데이터와 온라인이라는 편리함을 무기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어 중금리 대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용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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