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연매출 1조클럽' 자리는 지켜냈으나 기술수출 계약 해지 여파로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759억 원으로 2019년 대비 3.4%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7억 원으로 53.1%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순이익은 188억 원으로 2019년 대비 70.5% 줄었습니다.

한미약품은 코로나19 확산에도 국내 원외처방 매출에서는 호실적을 냈으나 북경한미약품 등 현지 법인과 수출 등의 분야에서 코로나19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작년 3분기 사노피와의 기술수출 계약 종료가 영업이익 등 수익성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노피가 신약개발에 관한 권리를 반환한 데 따라 애초 두 회사가 공동으로 부담하기로 했던 연구개발(R&D) 비용 잔액을 한미약품이 일괄 정산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9월 사노피는 한미약품에서 도입한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개발을 중단하기로 확정하고 관련 권리를 반환한 바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수익 악화에도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의 21% 상당인 2천261억 원을 R&D 비용으로 썼습니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332억 원으로 전년보다 12.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8천5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고, 순이익은 227억 원으로 26.2% 줄었습니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사노피 등 이슈들을 단기간에 해소하느라 전년 대비 몇몇 지표의 하락이 있었다"며 "올해는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이 본격화하는 시기인 만큼 보다 안정적이고 구체적인 성과가 창출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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