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의혹 투성이’ 안성 히든팰리스골프장…안성시는 '업체 편들기'에만 분주

【 앵커멘트 】
사문서 위조 등으로 수백억원의 불법 대출을 받아 사기 의혹이 제기된 경기 안성의 히든팰리스 골프장과 관련 매일경제TV가 단독보도해 드린바 있는데, 안성시가 용수 확보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조건부 허가를 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업체는 골프장 운영에 가장 중요한 관정개발을 하지 않고 마을 상수도 등을 이용해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안성시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행정 조치를 취하기는 커녕 되레 업체측 편을 드는 모양새를 취했습니다.
경인총국 최화철 기자의 단독보돕니다.


【 기자 】
각종 특혜 의혹으로 불거진 안성시 히든팰리스 골프장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에는 골프장 운영에 가장 중요한 관정 개발을 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근 마을의 상수도를 끌어와 쓸 것이라며 관정 개발을 하지 않은 겁니다.

보통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하루 2천500톤 가량의 물이 필요한데, 이 업체가 확보한 물은 겨우 150톤으로 이 양으로는 골프장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전문가들은 물 확보가 되지 않으면 정상적인 골프장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습니다.

▶ 인터뷰 : 김교래 / 한국그린키퍼협회 이사
- "골프장 18홀을 기준으로 했을 때 평균 하루 10㎜의 잔디밭이나 수목에 관수를 했을 때 기본 1000톤을 가져가야 합니다. 골프장을 만들어도 정상적인 관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용수가 중요합니다. 상수도로 150톤이면 잔디밭 관리를 할 수가 없습니다. 150톤의 물의 양으로는 그거는 사업성이 없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최소한 2000톤의물양을 확보해놓고 골프장을 만드는게 정상적으로 관리가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안성시는 이런 상황에서도 조건부 허가를 내줬습니다.

엄연한 특혜로 비춰지는데도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며 되레 업체 측을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안성시청 / 도시정책과 공무원
- "검토를 별로도 했었어요. 저희도 그 부분(물 확보)이 좀 의심스러웠거든요. 결국 큰 저류조를 설치해 거기서 일단은 강우나 아니면 운영을 하면서 발생되는 물을 모아서 사용을 하시겠다고…. 만약에 준공나기 전에도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조율을 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거든요 "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 업체는 자금확보를 위해 지난해부터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허가를 받지 않은 골프장 사업인데도 일부 주민들은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수천 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본지는 피해를 입은 주민 뿐만 아니라, 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각종 불법 의혹을 제보받고 후속 취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최화철입니다.

[최화철 기자 / mkchc@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