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국 상위 20% 주택 가격이 처음 평균 1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오늘(3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 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5분위(상위 20%) 주택 가격은 평균 10억 2천761만 원으로, KB가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5분위 주택값은 1년 전과 비교하면 28.6%(2억 2천847만 원), 2년 전보다는 37.8%(2억 8천200만 원) 뛰었습니다.
전국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의 경우 두 달 전인 작년 12월 5분위 주택 평균 가격이 2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서울의 5분위 주택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2억 3천543만 원(12.9%), 2년 전보다는 4억 133만 원(24.2%) 올랐습니다.
고가 주택값이 크게 오른 사이 저가 주택값은 미미한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지난달 전국 주택 1분위 평균 가격은 1억 1천866만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5.8%(650만 원)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2.3%(265만 원)로 더 줄어든 것입니다.
이런 영향으로 고가주택과 저가 주택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12년 만에 최고로 조사돼 부동산 자산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전국 주택의 5분위 배율은 8.7로, KB 통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방의 중소 도시 집값은 큰 변동이 없지만, 서울 등 수도권은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치솟으며 고액 연봉자조차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랐다"며 "자산 양극화 해소를 위한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 권영하 인턴기자 / youngha@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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